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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3화

전연우만 아니었다면 이 모든 일은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인정아는 마지막 순간, 결단을 내린 듯했다.

...

어젯밤 너무 무리하며 놀았는지 경미한 유산기가 생겼다. 하여 송시아는 병원에서 링거를 맞고 있었다.

소민아가 진동하는 핸드폰을 가져다주었다.

“부대표님, 전화 왔습니다.”

송시아는 핸드폰을 건네받은 뒤 다른 핑계로 소민아를 내보냈다.

“뜨거운 물 가져다줘요.”

“네, 부대표님.”

소민아는 병실을 나가고 문을 닫은 뒤 바로 자리를 뜨지 않고 문 앞에서 통화를 엿들었다.

어렴풋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잘 생각했어요. 지금의 전연우는 이미 오래전에 장소월에게 빠져 이성을 잃었어요. 장소월을 건드리지 않고서 전연우를 어떻게 움직이겠어요. 사모님, 예전 인씨 가문이 누렸던 영광을 돌이켜보세요. 지금은 모두 전연우 수중에 들어갔잖아요.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으세요?”

송시아의 그 말이 인정아에게 자극을 준 듯했다.

“송시아 씨와 손잡을게요. 하지만 그 전에 내 딸의 목숨은 꼭 지켜주겠다고 약속해요.”

송시아가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그건 걱정 마세요. 시윤 아가씨는 제가 비서로 일할 때부터 많은 도움을 준 분이에요. 아가씨가 절 뽑지 않았다면 제가 어떻게 오늘날 이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었겠어요. 제 목표는 오로지 성세 그룹 대표 자리 하나뿐이에요.”

“전연우가 무너지면 우리 둘 모두한테 좋아요. 인씨 가문도 예전의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 거예요.”

전화를 끊은 뒤 송시아의 얼굴에 빙그레 미소가 걸렸다.

“전연우, 장소월을 선택한 그 순간 혹독한 대가를 치를 거라고 말했지. 난 널 위해 그토록 많은 일을 해왔는데 넌 결국 장소월과 결혼해 버렸어! 바보 같은 자식, 너한테 원한을 갖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좀 봐!”

“이번 생에선 성세 그룹 대표 자리에 다른 사람도 앉아봐야 하지 않겠어?”

“언젠간 반드시 내 눈앞에서 무릎 꿇고 애원하게 될 거야.”

소민아는 휘둥그레진 눈으로 입을 틀어막고 있었다. 이런 정보를 들을 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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