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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0화

너무나도 강경한 신이랑의 태도에 여우림의 얼굴엔 당황스러움이 역력했다. 그녀가 들고 있던 찻잔을 내려놓고 소파에 등을 기대었다.

“이랑 씨, 설마 성세 그룹에 들어간 이유가 소민아 씨는 아니죠?”

대답이 없으니 긍정이나 다름없었다.

그 순간 여우림은 더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 아무리 차를 들이켜도 속에서 타오르는 불길은 좀처럼 잡히지가 않았다.

“소민아 씨와 만난 지 얼마나 됐다고 이러는 거예요. 이랑 씨... 우리가 함께 보낸 시간이 훨씬 더 긴데, 그 정이라도 좀 생각해주면 안 돼요?”

신이랑은 시종일관 태연한 태도였다. 그가 느릿하게 입을 열었다.

“민아 씨가 이 책 좋아해요. 난 받아들일 수 없어요. 저작권 계약은 원래대로 15년에 끝마치는 거로 해요.”

신이랑은 외투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시간이 늦었어요. 난 이만 돌아가 출근해야 해요.”

“이랑 씨, 200억 어때요. 이게 내 한계예요.”

룸에서 나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렸을 때 익숙한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동시에 그녀의 목소리까지 들려왔다.

“싫어요. 이거 놔요... 이거 놓으란 말이에요...”

“민아 씨!”

신이랑이 빠르게 성큼성큼 걸어가 끌려가고 있는 소민아를 잡아 자신의 등 뒤에 숨겼다.

“당신들 누구시죠?”

“이 자식 너 뭐야?”

상대방도 많이 취한 것 같았다. 신이랑은 바로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신고하려고요. 천추 산장이에요.”

신이랑이 신고하자 그들은 모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분분히 자리를 떴다.

“당신 내가 기억할 거야!”

사람들이 모두 사라지자 신이랑은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그는 신고하지 않았다. 그저 그들에게 겁을 주려고 했던 행동일 뿐이었다.

신이랑은 고개를 돌려 소민아의 상황을 살펴보았다. 너무나도 얇은 그녀의 옷을 본 그는 자신의 외투를 벗어 그녀에게 입혀주었다.

“민아 씨, 왜 이렇게 많이 마셨어요?”

소민아는 너무 취해 세상 모든 사물이 비스듬히 기울어져 보였다. 심지어 바로 눈앞 사람 얼굴도 흐리멍덩하게 보일 지경이었다.

그때 마침 기성은도 천추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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