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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9화

소피아가 자리에서 일어서 룸 밖으로 나갔다. 소민아가 한 무리 아저씨들과 친밀한 자세로 함께 걸어가고 있었다.

그중 몇 명은 낯이 익었다. 전에 협력한 적이 있는 회사 임원이었다.

소피아의 입가에 조롱 섞인 미소가 지어졌다.

‘소민아, 너에게도 늙은 남자들에게 농락당하는 날이 오는구나.’

그들이 멀리 사라지자 소피아는 룸에 돌아와 기성은에게 말했다.

“기 비서님, 제가 나가보니까 이미 내려가고 없더라고요. 다만 제가 잘못 봤는지 모르겠는데...”

“소민아 씨를 본 것 같아요. 건중 테크놀로지 대표랑 다른 사람들도 같이 있더라고요.”

기성은이 물었다.

“소민아 씨가 여기 왜 있어요?”

소피아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모르겠어요. 제가 잘못 본 것일 수도 있어요. 소민아 씨는 지금 송 부대표님의 병원에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여기에 왔을 리 없겠죠.”

“기 비서님, 이렇게 빨리 가시려고요? 비서님과 이 천추 산장 개발에 관한 일로 자세하게 상의드리려 했는데요.”

천추 산장의 총 책임자가 다가와 말했다.

기성은은 들고 있던 찻잔을 내려놓았다.

“구 선생님, 아직 이른 시간이니 얘기하시죠.”

“정말 영광이에요. 성세 그룹 같은 대단한 회사에서 저희 보잘것없는 산장에 관심을 가져줄 줄은 정말 몰랐어요.”

기성은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 온 건 저희 대표님 때문입니다. 결혼식을 산장에서 진행하려고 알아보던 도중 사모님께서 마침 이곳을 마음에 들어 하셨습니다. 하여 대표님께서 절 보내 구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눠보라고 하셨습니다.”

“하하하... 사모님께서 만족스러워하셨다니 정말 영광입니다. 걱정 마십시오. 완벽한 야외 결혼식을 준비하겠습니다. 절대 실망 안 하실 겁니다.’

천추 산장은 호텔과 각종 오락 시설이 갖춰진 리조트 산장이었다.

이곳은 산으로 겹겹이 둘러싸여 있어 세상과 단절된 느낌을 안겨준다. 들어선 순간 그야말로 천당에 온 것 같은 기분이다.

그때 2층 룸 안, 신이랑도 와 있었다.

여우람이 들고 있던 계약서를 신이랑의 앞에 놓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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