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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5화

마침 잘 되었다. 그녀도 어제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 물어보려던 참이었다.

순조로웠던 식사 자리였는데 하마터면!

어쩐지 마음껏 쓰라며 카드까지 주더라니, 역시 속셈이 있었던 것이다. 정말 역겹다.

소민아가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송시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와요.”

소민아가 사무실에 들어갔다.

“부대표님, 부르셨어요. 오늘 아침 핸드폰이 배터리가 없어 꺼지는 바람에 출근이 늦었어요. 죄송합니다. 다음엔 절대 지각하지 않겠습니다.”

송시아가 들고 있던 서류 하나를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네? 걱정하지 말아요. 기성은이 민아 씨 반차 내줬어요. 이 인사발령 통지서를 주기 전에 개인적인 일에 관해 묻고 싶어요. 기성은과 지금 어떤 관계예요? 숨길 생각하지 말아요. 거짓말을 한다고 해도 내 눈을 속일 수는 없으니까.”

소민아는 송시아가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부대표님, 저와 기 비서님은 아무런 관계도 아닙니다. 또한... 심지어 친구조차도 되지 못합니다.”

송시아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친구도 안 된다고요? 내가 알기로 소민아 씨는 기성은이 전연우 외에 유일하게 자원해 도운 사람이에요. 기성은은 자기 부하직원들에 대한 요구가 엄청 높은 사람이에요. 업무에 관해선 더더욱 엄격하죠. 누가 한번 사소한 거라도 빼먹으면 바로 해고시켰어요. 하지만 민아 씨는... 저번 회의 자료를 잘못 가져와도 하루 치 월급을 깎았을 뿐 아무 일도 없었잖아요. 확실히... 민아 씨를 특별하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요.”

소민아는 연신 부인했다.

“그럴 리가 없어요. 절대요. 부대표님, 그 사람은 그야말로 정신병자예요. 사람 마음 갖고 장난이나 치고!”

소민아는 홧김에 마음속에 있는 말까지 해버렸다.

그녀는 이렇듯 가끔씩 자신의 입 간수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

송시아가 의문스러운 얼굴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네?”

“저번엔 저랑 사귀자고 했다가 바로 주가은인지 뭔지 하는 여자한테 가더라고요. 이런 바람둥이 남자 전 싫어요. 그래서 하루 사귀고 헤어졌죠 뭐.”

송시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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