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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9화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해 보니 어느덧 일곱 시 반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때, 복도에서 도우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표님, 나가시려고요?”

그 말에 장소월이 시선을 돌렸다. 그녀가 문밖으로문 밖으로 나가보니 전연우는 검은색 정장을 입고서 소매 단추를 잠그고 있었다. 정말 외출할 모양이다.

지금은 전연우가 별로 밖에 나가지 않는 시간이다. 장소월은 분명 무슨 큰일이 생겼을 거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장소월이 물었다.

“시간이 늦었는데 이렇게 급하게 어딜 나가는 거야?”

전연우가 몸을 돌려 그녀의 앞으로 걸어왔다.

“클라이언트와의 약속이라 못 피해. 착하지. 집에서 나 기다리고 있어. 최대한 일찍 올게.”

장소월은 무표정한 얼굴로 계단을 내려가고 있는 그를 바라보았다.

몇 분 뒤, 마당에서 출발한 차가 남원 별장을 나서는 순간, 장소월의 머릿속에 무언가 번뜩 떠올랐다.

어제 점심, 2층으로 올라올 때 전연우에게 전화기를 건네주는 도우미의 목소리를 들었었다. 분명 인정아가 걸어온 것이라고 했었다.

설마... 지금 인정아를 만나러 나가는 건가?

장소월은 빠르게 계단을 내려갔다. 이번엔 기필코 전연우가 뭘 하는지 직접 알아보고 싶었다.

도우미가 당황하며 말했다.

“사모님, 어디 가시려는 거예요? 대표님께서 나가지 말라고 하셨는데...”

장소월이 신발을 신고 문을 나서려던 그때.

어두컴컴한 밤하늘이 번뜩이더니 보라색 번갯불이 두꺼운 구름층을 찢고 지나갔다.

문을 나서던 검은색 차량은 이미 사라지고 보이지 않았다.

장소월은 고개를 들고 하늘을 바라보았다. 당장이라도 큰비가 쏟아질 것 같았다.

연이어 우렛소리가 울려 퍼지자 이내 집 안에서 별이의 자지러지는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장소월은 문 앞에 서서 망설이고 있었다...

굵은 빗줄기가 그녀의 정교한 얼굴을 내리쳤다. 도우미가 재빨리 우산을 들고 달려와 장소월의 머리에 씌워주었다.

“사모님, 얼른 집에 들어가세요. 이렇게 소나기가 내리면 도련님께선 너무 우셔서 달래기도 힘들잖아요. 그리고 이 추운 날에 나가시면 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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