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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2화

“그래도 넌 시윤이를 해치면 안 돼. 전연우, 넌 이미 오래전에 시윤이에게 아픈 상처를 줬고 목숨까지 빼앗을 뻔했어. 지금은 또 시윤이를 죽이겠다고 하고 있고. 우리 인씨 가문과 강씨 가문에 미안하지도 않아?”

인정아가 총알을 장전했다.

“오늘 2층에 한 발자국이라도 올라가면 바로 쏴버릴 거야.”

전연우가 말했다.

“소월이가 아니었다면, 이곳은 일찌감치 폐허가 되고도 남았을 거예요. 감히 나한테 조건을 내걸어요?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때, 위층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으악! 당신들 누구예요!”

“당신들 뭐 하려는 거야!”

얼마 후, 위층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쫓겨 내려왔다. 그중 한 도우미의 손에는 핏물이 가득 들어있는 그릇이 들려 있었다. 그 순간, 발을 헛디딘 그녀가 계단에서 굴러떨어졌다. 그 바람에 핏물도 함께 흘러내려 바닥에 뚝뚝 떨어졌다.

“사... 사모님...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이 사람들 창문으로 들어와서 아가씨를 데려가려고 해요.”

인정아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전연우를 쏘아보았다.

“내 딸한테 손대면 죽여버릴 거야!”

빗속에서 운전하고 있던 서철용의 귀에 머지않은 곳에서 전해져 오는 총소리가 들려왔다.

인정아가 방아쇠를 당긴 순간, 전연우는 빠르게 몸을 피했고 총알은 꽃병을 뚫고 지나갔다.

“그 총은 한 발밖에 쏠 수 없어요. 이젠 뭐로 절 막을 건가요.”

이 별장 전체는 전연우의 완벽한 통제하에 있었다. 그의 말 한마디면 그 어떤 일도 벌어질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태였다.

인정아가 절망스러운 얼굴로 그를 쳐다보았다.

“넌 역시 피도 눈물도 없는 짐승 같은 놈이야!”

전연우는 계단을 오르던 걸음을 멈추고 소매에 묻어 있는 먼지를 툭툭 털어냈다.

“그거야 누구를 상대하느냐에 달렸죠. 지금 이 상황에서도 강지훈이 인씨 가문을 지켜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무슨 일을 하든 자신을 위해 퇴로는 몇 개 만들어야죠. 안 그래요?”

“너...”

인정아가 휘둥그레진 눈으로 그를 쏘아보았다.

전연우가 그걸 어떻게 안단 말인가...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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