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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0화

서철용이 되물었다.

“무슨 문제 있어요?”

간호사가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약 가지러 갈게요.”

이건 오랫동안 꺼내 보지 않은 약이다. 지금 환자에게 처방한다고?

“전 대표님, 사모님...”

사무실 문밖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은 서철용은 고개를 숙이고 씩 웃었다.

“귀한 손님이 오셨네!”

두 사람이 들어오자 서철용은 물 두 컵을 따라 장소월의 앞에 놓아주었다.

“여기엔 설탕을 넣었어요. 몸을 따뜻하게 해줄 거예요.”

“고마워요.”

“여긴 무슨 일로 왔어요?”

장소월이 전연우에게 말했다.

“먼저 가서 일 봐.”

전연우는 잠시 나가야 했다. 그녀를 혼자 보내기엔 마음이 놓이지 않았기 때문에 이곳에 머무르게 하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었다.

저녁 여섯 시가 되니 하늘은 점차 어두워지고 있었다. 최근 날씨도 많이 추워졌다.

전연우는 입고 있던 정장을 벗어 그녀에게 입혀 주었다.

“함부로 다니지 말고 여기에 있어. 곧 데리러 올게. 착하지. 내 말대로 해.”

장소월은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지만, 서철용은 이미 두 사람의 친밀한 모습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옆에 있는 사람의 감정도 좀 생각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전연우가 말했다.

“소월이 잘 지키고 있어. 없어지면 절대 너 가만 놔두지 않아.”

“얼른 가. 다 큰 어른이 뭐 길이라도 잃을까 봐 그래?”

전연우가 나가자 장소월은 백팔십도 바뀐 표정으로 조금 전 그가 만졌던 얼굴을 슥 문질렀다.

“저 인시윤 만났어요.”

“이거 새것이에요. 아무도 안 썼어요.”

담요를 꺼내 그녀 옆 소파 위에 놓아주던 서철용이 그 말을 듣는 순간 멈칫했다.

“아직은 인시윤을 만나기에 적합한 시기가 아니에요. 소월 씨... 만나지 말아요. 인시윤은 소월 씨에게 원한을 갖고 있어요. 얼굴까지 완전히 훼손되었으니 하지 못할 일이 없을 거예요.”

장소월은 따뜻한 물이 담긴 유리컵을 손으로 감쌌다.

“알아요. 다만 묻고 싶은 게 있어서...”

“그게 뭔지 나도 알아요. 강영수 소식을 묻고 싶은 거죠? 소월 씨... 인시윤은 말하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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