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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4화

인시윤은 너무 고통스러워 눈물이 뚝뚝 떨어져 내렸다. 그녀가 화상 자국으로 뒤덮인 손으로 전연우의 팔목을 꽉 잡고는 힘겹게 입을 열었다.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난 아무것도 몰라요. 연우 씨... 대체 언제까지 나한테 상처 줄 거예요...”

“지금 이 몰골이 된 것도 다 당신 때문이잖아요... 이걸로도 모자라요? 내가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철저히 망가져야 만족하겠어요?”

전연우의 살기등등한 모습에 간호사들은 너무 놀라 자리에서 미동도 하지 못했다.

전연우가 시뻘건 핏줄이 서린 눈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내가 널 죽일 수 있나 없나 지켜봐.”

전연우는 한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움켜잡아 책상에 눌러놓고는 다른 한 손으로 옆에 있던 뜨거운 물을 집어 그녀의 입안에 부어 넣었다.

인시윤은 죽을 것 같은 고통에 소리를 지르며 두 손을 허공에 마구 휘저었다.

전연우의 손등에 인시윤의 손톱에 긁힌 자국이 몇 가닥 생겨났다. 하지만 남자의 힘은 점점 더 거세져 갔다.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하기 그지없었다. 인시윤은 죽을힘을 다해 몸부림치다가 급기야 얼굴이 마비되어 소리조차 지르지 못했다.

그녀의 숨통이 끊어지려는 순간, 전연우가 그녀를 놓아주었다.

인시윤은 두 눈을 커다랗게 뜬 채 천천히 바닥에 흘러내려 널브러졌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도 전연우는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마치 차갑게 식어버린 주검을 보는 것과도 같이 무심하고 냉정했다.

전연우도 손에 화상을 입었다. 손등 피부가 모두 데어 벌겋게 부어오른 것이다.

인시윤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목구멍이 뜨거운 물 때문에 화상을 입어 조금의 소리도 낼 수가 없었다.

“지금 이 고통 기억해.”

전연우가 정장 호주머니에서 하얀색 손수건을 꺼내 손의 물기를 닦고는 휴지통에 버렸다.

전연우가 말했다.

“하루 시간 줄 테니까 이번 일을 꾸민 놈들 모조리 찾아서 북경 감옥에 집어넣어.”

기성은이 대답했다.

“네, 대표님.”

저녁 12시, 장소월은 중환자실에서 나와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전연우는 그때부터 침대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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