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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1화

소민아가 말했다.

“전 괜찮으니까 걱정 마세요. 언니, 저 똑똑해요. 뭘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어요.”

기성은이 팔을 들어 손목시계로 시간을 확인하고는 문을 두드리고 안으로 들어왔다.

“시간 됐어요. 소민아 씨, 이제 나가야 해요.”

“싫어요. 아직 소월 언니랑 얘기 안 끝났단 말이에요.”

“급할 필요 없어요. 전연우가 오려면 아직 한참 더 걸릴 텐데 그동안 나랑 같이 있게 해줘요.”

“그러니까요.”

지금 소민아의 얼굴엔 기성은이 보기에 적의가 가득했다.

기성은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모님, 불편한 곳이 있으면 절 부르세요. 문밖에 있겠습니다.”

“그래요.”

기성은은 득의양양한 소민아를 힐끗 쳐다보고는 무시해버리고 자리를 떴다.

이 층 전체에 빌려 경호원을 배치했기에 아무도 드나들 수 없었다. 기성은의 귀에 병실에서 흘러나오는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소민아는 확실히 아부를 떠는 데 능한 것 같았다.

30분 뒤, 소민아는 대표님이 돌연 돌아올까 봐 얼른 물건을 챙겨 병실을 나섰다.

복도에서 기성은이 경호원에게 무언가 지시하고 있었다. 그녀가 그의 옆을 스쳐 지나갔다.

“나쁜 놈.”

기성은이 손을 뻗어 그 기고만장한 여자의 뒷덜미를 잡았다.

“이번 일은 일단 그렇게 처리해. 가봐.”

“네.”

소민아가 물었다.

“날 왜 잡은 거예요? 놓아주지 않으면 소리지를 거예요!”

기성은이 이마를 찌푸리고 씩씩거리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대체 언제 그 왈가닥 성격 고칠 거예요? 너무 시끄러워요.”

“그래요. 저 목소리 높고 시끄러워요. 그게 뭐요? 기 비서님한테 손해 끼친 거 있어요? 그래요! 기 비서님 여자친구처럼 부드럽고 친절하지 못해요. 됐죠!”

그녀는 기성은의 구두를 쾅 밟고는 성큼성큼 걸어갔다.

구두에 찍힌 신발 자국을 보는 기성은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소민아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을 때, 죽어도 만나고 싶지 않았던 사람과 마주치고 말았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린 순간, 소민아는 온몸이 얼어붙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전연우는 여전히 강렬한 분위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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