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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2화

“송시아는 이간질을 하려는 거예요. 이번엔 잘했어요.”

뭐라고?

대표님이 지금 그녀를 칭찬한 건가?

소민아가 고개를 돌려보니 대표님은 이미 저 멀리 가 있었다. 이게 진짜라고?

세상에, 소민아는 처음으로 대표님이 가까이 다가가기 편한 사람일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 기성은의 밑에서 일할 땐 하루가 멀다 하고 꾸지람을 들었었는데 대표님에게 직접 칭찬받는 날이 다 오다니.

너무 감동적이다!

장소월은 생각보다 일찍 돌아온 전연우를 보고는 소민아와 엘리베이터 앞에서 마주쳤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그녀 손에 들려있는 딸기 생크림 케이크를 본 전연우가 이마를 찌푸리고는 바로 빼앗아갔다.

“의사 선생님 말 잊었어? 지금은 이런 거 먹으면 안 된다고 했잖아.”

“그냥 조금 맛만 봤어. 문밖에서 민아 씨 만나서 무슨 얘기 안 했지?”

전연우는 그녀를 부축해 침대에 눕히고는 이불을 덮어주고 시계를 확인하며 말했다.

“약 먹고 조금 더 자. 어디 불편하면 나 부르고.”

전연우는 줄곧 사람들의 우러러보는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살아왔다. 그의 권력과 지위에 눌려 아무도 감히 그를 건드리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여자 한 명을 보살피기 위해 침대 옆에서 떠나지 않고 있다. 전연우 정도의 사람이라면 손가락만 한번 까딱해도 수많은 여자들이 흔쾌히 그의 침대에 오를 텐데 말이다. 심지어 전연우가 원하는 것 모두 해줄 수 있을 것이다.

장소월은 이미 그의 약점이 된 거나 다름없었다.

그녀를 담보로 협박한다면 전연우는 자신의 모든 것을 내놓을 것만 같았다.

사람들은 그들의 다정한 모습에 부러움과 감탄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소위 말하는 사랑이란 그저 허상에 불과하다.

오직 장소월만이 전연우가 얼마나 악마 같은 인간인지 알고 있다.

장소월이 보기에 그가 이토록 잘해주는 건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함이다.

전연우는 뼛속까지 장사꾼인 사람이라 이익이 그 무엇보다도 우선이다. 그와 같은 사람이 어떻게 진정으로 한 사람을 사랑할 수 있겠는가.

전연우도 그녀처럼 연극을 하고 있을 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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