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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0화

송시아는 너무나도 지독한 사람이다. 아니면 그 역시 그녀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일적으론 충분히 차분하지만 감정 면에선 조금 강압적이다. 절대 단 한 순간의 배신도 용납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만이 적을 마주했을 때 마음이 약해지지 않는다.

하지만 치명적인 약점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남자에 대한 감정 때문에 일을 그르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소민아는 하루종일 바삐 돌아치는 바람에 장소월이 다쳤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

그녀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장소월에게 전화를 걸기로 마음먹었다.

전화기 너머로 힘없는 목소리가 들려오자 그녀가 걱정스레 물었다.

“소월 언니, 목소리에 왜 이렇게 힘이 없어요. 무슨 일 있어요? 어디가 아픈 거예요? 어느 병원에 있어요? 제가 갈게요.”

장소월은 고열 때문에 잠에서 깨어났다가 4시간 전 다행히 열이 내리고 큰 고비를 넘겼다.

장소월은 자신을 위해 핸드폰을 들어주고 있는 전연우를 쳐다보았다. 소민아는 전연우에게 두려움을 갖고 있다. 그와 마주칠 때마다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덜덜 떠는 소현아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장소월은 잠시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네. 엘리트 개인 병원에 있어요. 오고 싶으면 와요. 운전 조심하고요.”

“걱정 마세요, 언니. 저 할 수 있어요.”

전화를 끊은 뒤 장소월이 전연우에게 말했다.

“민아 씨가 날 보러 올 거래. 네가 여기 있으면 분명 무서워할 거야. 잠깐 나가서 먹을 것 좀 사 와줄 수 있어?”

전연우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래. 하지만 딱 10분 만이야. 뭐 먹고 싶어?”

장소월이 조금 쉰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구영관에서 파는 죽 먹고 싶어.”

“그래. 기다리고 있어.”

전연우는 병실에서 나간 뒤 정장 재킷을 들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옆에 서 있는 기성은을 쳐다보았다.

“잘 지켜보고 있어.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

기성은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있습니다.”

소민아는 참 배짱도 크다. 장소월이 말하지 않았다면 대표님이 어떻게 그녀를 병원에 들이는 걸 허락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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