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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9화

“언니, 우리 곧 괜찮아질 거예요. 언니 몸이 다 나으면 이 돈 다 써서 맛있는 거 사줄게요.”

송시아가 얼른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중요한 클라이언트와의 일이에요. 민아 씨... 약 가져온 다음 컴퓨터도 가져도 줘요.”

소민아는 더이상 그녀를 말리지 못했다.

“네, 부대표님. 알겠습니다.”

소민아는 송시아에게 약을 가져다준 뒤 차를 몰고 회사로 향했다.

송시아가 핸드폰 버튼을 누르자 소민아는 순조롭게 송시아 사무실 문을 열었다. 책상에 가보니 확실히 그 위에 노트북이 놓여 있었다. 컴퓨터 가방을 찾고 전원선을 뽑은 순간, 돌연 화면이 밝아졌다. 컴퓨터 바탕 화면을 본 소민아는 화들짝 놀랐다. 대표님의 뒷모습이 찍힌 사진이었던 것이다. 그는 창가에 서서 한 손을 호주머니에 집어넣은 채 어두운 밤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유리 창문에 침대 하나가 비쳐 보였다. 주위 시설들을 보니 서울 고급 호텔 스위트룸인 것 같았다. 침대 위엔 섹시한 검은색 옷을 입은 여자가 누워있었는데, 그 여자는... 다름 아닌 송시아였다.

소민아는 너무 놀라 손이 덜덜 떨려 마우스까지 떨어뜨렸다. 주우려 허리를 굽힌 순간 반쯤 열린 서랍 안 사진 한 무더기가 눈에 들어왔다.

호기심이 솟구쳐 오르기도 했지만, 동시에 망설여지기도 했다. 이러면 안 된다는 건 알지만, 이렇게 큰일을 보고도 못 본 척할 수는 없었다.

소민아는 결국 그 사진들을 꺼냈다.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경악과 분노가 차올랐다. 소월 언니에게 어떻게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그곳에 있는 모든 사진에 대표님과 송시아가 담겨 있었다.

더는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였다.

사무실 바깥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자 그녀는 재빨리 사진을 도로 넣어놓고 일어섰다...

병원으로 돌아가는 내내 소민아는 마음이 무겁고 답답했다...

가는 도중 죽 한 그릇을 포장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병실 안, 송시아가 바삐 움직이는 소민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가져올 때 다른 거 남겨두지 않았죠? 아니면... 사무실에서 내 물건 본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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