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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6화

새벽, 침대에 누워있던 장소월이 돌연 깨어나 연이어 기침했다. 전연우는 곧바로 벨을 눌렀다. 의사와 간호사가 들어와 검사를 진행했다.

전연우가 걱정스러움이 역력한 얼굴로 물었다.

“어때요?”

의사가 각종 수치를 본 뒤 청진기를 내려놓고는 많이 편해진 얼굴로 말했다.

“사모님께선 이미 위험한 고비를 넘기셨습니다. 며칠 더 입원해 있다가 별다른 이상이 없으면 퇴원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전연우가 물었다.

“그럼 언제 다시 깨어날 수 있는 거예요?”

의사가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사실 지금쯤 깨어나셨어야 합니다. 하지만 예전 앓았던 병 때문에 그 시간이 조금 길어지는 것 같습니다. 현재 검사 결과로 봐선 별다른 문제가 없습니다. 며칠 더 지나면 아마 깨어나실 겁니다.”

전연우는 지금까지 그 말을 몇 번이나 들었는지 모른다.

그의 굳은 얼굴에 의사는 더는 말하지 못하고 바로 병실을 떠났다.

그들이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장소월이 의식을 되찾았다.

그녀가 그의 이름을 불렀다.

“전연우.”

지끈거리는 머리를 꾹꾹 누르고 있던 전연우가 그 소리를 듣고는 곧바로 그녀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가 부드럽게 그녀의 손을 잡았다.

“나 여기 있어.”

장소월은 손바닥에서 전해져 오는 그의 체온을 느낄 수 있었다.

“나 너무 괴로워.”

당장 숨이 넘어갈 것만 같은 힘없는 목소리였다.

“괜찮아. 오빠가 있잖아. 내가 의사 불러올게.”

장소월이 고개를 저었다.

“나 죽을 것 같아.”

전연우는 심장에서 극심한 고통이 밀려왔다. 의식을 잃은 채 몇 년을 누워있는 그녀를 지켜보던 예전 그때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전연우는 그녀를 잃을까 봐 너무나도 겁이 났다.

전연우가 그녀의 얼굴을 덮고 있는 머리카락을 넘겨주고는 애써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야. 내가 너 잘못되게 놔두지 않아. 조금 더 자. 내일이면 괜찮아질 거야.”

장소월은 며칠 동안 줄곧 흐리멍덩한 상태였지만, 자신이 얼마나 오래 잠들어 있었는지는 알고 있었다.

“그래.”

장소월이 눈을 감자 전연우는 자리에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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