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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5화

다만... 오귀화는 이미 세상을 떠난 지 몇 년이나 지났다. 아직도 대학생을 후원할 돈이 남아있다니.

간호사의 목숨을 살려준 건 오귀화에게 인정을 베푼 것이나 다름없었다.

기성은이 말했다.

“이번 일은 분명 그리 간단하지 않을 겁니다. 배후의 그 사람...”

그 순간 무언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대표님께선 배후에 누가 있는지 알고 계시는 거죠. 설마 송 부대표님인가요?”

전연우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의미심장한 눈동자로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송시아는 내가 자신에게 어떻게 하지 못할 거라고 단정하고 저렇게 날뛰는 거야. 급할 필요 없어. 이 빚은 내가 모조리 갚아줄 테니까.”

“지금 송시아는 뭐 하고 있어?”

기성은이 대답했다.

“송 부대표님은 매일 제시간에 출근하고 있습니다. 뒤에선 다른 주주들의 주식을 매입하고 있고요. 현재 송 부대표님을 제외하고 주식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곳은 인씨 가문입니다. 만약 인씨 가문과 송시아가 연합한다면 혹시나...”

전연우가 담뱃불을 끄고는 말했다.

“송시아는 야망이 큰 여자야. 하지만 성세 그룹 전체를 삼키기엔 아직 역부족이지.”

“성세 그룹을 손에 넣고 휘두른다고 해도, 그 뿌리까지 건드릴 수는 없어.”

“아무와도 접촉하지 못하게 징크스 잘 감시해. 조금의 움직임이라도 생기면 경찰에 신고해.”

기성은이 물었다.

“저희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겁니까?”

전연우가 한 손을 호주머니에 넣고 말했다.

“이번 일에 연루된 사람이 너무 많아. 우리가 직접 처리한다면 껄끄러운 일이 생길 수도 있어.”

기성은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대표님.”

전연우가 몸을 돌려 침대에 누워있는 장소월을 바라보았다.

“소민아는 지금 어디에서 일하고 있어?”

소민아의 언급에 기성은은 화들짝 놀랐다. 대표님의 입에서 아무 상관 없는 사람의 이름이 나오는 건 극히 드문 일이니 말이다.

“아직 송시아의 옆에 있습니다. 부서 이동을 권했지만 거절하더라고요.”

“소민아한테 아무 얘기 안 했지?”

“대표님, 걱정 마십시오. 제가 잘 감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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