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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7화

회의가 끝난 뒤.

송시아의 귀에 아직 회의실에 남아있는 임원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표님은 점점 더 회사에 소홀하신 것 같아요.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비서한테 다 맡기다니요.”

“그러니까요. 대체 무슨 생각이신지 모르겠어요. 고작 여자 한 명 때문에 회사까지 내팽개치고 있어요.”

소민아는 최근 며칠 동안 너무 바빠 조금도 게으름을 피울 시간이 없었다.

송시아를 따라 이곳저곳 다니다 보니 업무상 배운 것이 꽤나 많았다.

저번의 그 교훈을 잊지 않고 술자리에 나갈 때마다 사전에 숙취 해소제를 마시는 것도 잊지 않았다. 다시는 그때처럼 술에 취해선 안 된다.

기성은은 연속 며칠 동안 회사에 나오지 않았다. 심지어 소피아도 오랫동안 그를 만나지 못했다.

소민아가 송시아와 함께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했다.

송시아가 말했다.

“나 바깥에 나갈 거예요. 이제 따라올 필요 없어요.”

“네, 부대표님.”

“요즘 힘들었죠.”

“아니에요, 부대표님. 확실히 많이 배웠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반드시 부대표님 옆에서 잘 해낼 거예요.”

송시아는 보라색 정장을 입고 팔짱을 끼고 있었다. 그녀가 고개를 옆으로 젖히고 소민아를 향해 빙그레 웃고는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다.

“부대표님, 조심히 가세요.”

엘리베이터 문이 닫혔다.

소민아는 팽팽하게 긴장되었던 신경을 드디어 조금이나마 풀어놓을 수 있었다.

송시아는 사무실에 돌아가 차 키를 챙기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뒤 사무실을 나섰다. 그러고는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지금은 근무 시간이라 주차장엔 거의 사람이 없었다.

송시아가 핸드폰을 꺼내 어딘가로 전화를 걸려고 한 순간, 어둠 속 코너에서 돌연 한 남자가 튀어나와 손수건으로 그녀의 입을 틀어막았다. 송시아는 발버둥 치다가 예전 배웠던 호신술로 빠져나가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 상대방은 그녀의 반응을 충분히 예상한 듯 가뿐히 공격을 피했다. 송시아는 곧바로 정신을 잃고 말았다.

약효가 오래 가지 않는 약이라 몇 분 뒤 송시아는 의식을 되찾았다. 손발이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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