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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3화

수술이 진행되고 한 시간 뒤.

전연우는 병원에 도착했다. 배은란도 수술실 문밖에서 초조한 얼굴로 기다리고 있었다.

전연우가 경직된 얼굴로 배은란에게 물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갑자기 왜 불이 난 건데요.”

배은란은 서철용이 걱정되어 한참을 운 탓에 눈이 새빨갛게 퉁퉁 부어 있었다. 그녀는 남자의 질문에 한 마디도 대답할 수가 없었다.

그녀 역시 왜 갑자기 이런 상황이 발생했는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으니 말이다.

배은란을 보살피던 도우미가 일어나 자초지종을 한번 말해주었다.

전연우의 눈동자에 어둠이 내려앉았다.

“CCTV 영상 찾아봐. 대체 어떤 사람인지 목숨을 내놓는 한이 있더라도 찾아내.”

기성은이 머리를 끄덕였다.

“네, 대표님.”

기성은은 병원 16층 CCTV 영상에서 수상한 사람을 발견했다. 그리 간단해 보이지만은 않았다. 그녀는 마스크를 쓰고 눈만 내놓고 있어 얼굴은 조금도 확인할 수 없었다.

경찰서에서는 이 일을 조사한 뒤 대체적인 그녀의 얼굴을 그려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어쩌면 그 윤곽으로 조금의 단서는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장소월이 응급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을 때, 기성은이 조사 결과를 전연우에게 보고했다.

“대표님, 조사해보았는데 이 사람은 병원 간호사 명단에 없습니다. 외부 인원이 간호사로 위장해 들어온 것 같습니다. 하지만 16층에 들어오려면 반드시 사원증이 있어야 하는데 오늘 이곳에 드나든 사람은 모두 남자였습니다. 저희가 찾는 사람이 아닙니다.”

전연우가 반지가 끼워져 있는 손으로 짜증스럽게 넥타이를 풀어헤쳤다.

“인시윤은 몇 층에 있어?”

“12층입니다.”

전연우는 바로 몸을 돌려 엘리베이터 쪽으로 긴 다리를 움직여 성큼성큼 걸어갔다.

기성은이 그의 뒤를 따라가며 물었다.

“대표님, 인시윤이 꾸민 일이라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하지만 인시윤은 지금 저희들의 감시 아래 있습니다. 제 생각에 인시윤은 아닙니다.”

전연우가 눈을 흘기며 물었다.

“인시윤에 대해 잘 알아?”

기성은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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