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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1화

장소월은 별다른 의심 없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래요. 알겠어요.”

그녀는 문을 나서고 잠시 걸은 뒤에야 이상함을 감지했다. 여기는 결코 혈액 검사하러 가는 길이 아니다.

이곳 복도는 너무 조용해 센서 등도 모두 꺼져 있는 상태였다.

장소월이 걸음을 멈추었다.

“당신은 이 병원 간호사가 아니에요. 대체 누구죠?”

거짓말이 들키자 여자는 당황스러운 얼굴로 뛰어가더니 비상구로 빠져나갔다. 장소월이 쫓아 가보았지만 비상구는 이미 잠겨 있었다.

그녀는 돌아가 엘리베이터를 탔다. 하지만 엘리베이터는 상승 도중 멈추었고 그렇게 그녀는 그 속에 갇혀버렸다.

장소월이 쾅쾅 문을 두드렸다.

“문 좀 열어주세요! 거기 누구 없어요?”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나서 계단으로 다녔던 것이다.

아까 그 사람은 누구지?

인시윤일까?

아니, 인시윤일 리는 없다.

인시윤은 지금 수술을 받고 있으니 그렇게 빨리 뛸 수 없는 몸이다.

그 순간 환풍구로 이상한 기체가 뿜어져 나왔다. 얼마 후, 장소월은 머리가 어지러워지더니 아무런 예고 없이 정신을 잃고 쓰러져버렸다.

서철용이 배은란을 찾았을 때, 남자 한 명이 껄떡거리며 길을 묻고 있었다. 불순한 의도가 명확했다. 그 순간 다행히 서철용이 나타난 것이다.

“다음엔 조심할게. 집안에만 있다 보니까 너무 답답해서 나오고 싶었어.”

“나가고 싶을 땐 나한테 전화해. 아니면 도우미랑 같이 나가도 되고. 너 혼자 나가는 거 걱정돼.”

도우미가 마지막 음식까지 밥상 위에 차려놓았다.

서철용이 물었다.

“소월 씨는요? 왜 안 보이는 거예요?”

도우미가 말했다.

“아까 간호사가 찾아와 혈액 검사 결과에 이상이 있다면서 모시고 갔어요. 한참 됐는데 아직도 돌아오시지 않네요.”

서철용이 불길한 예감에 이마를 찌푸렸다. 어떻게 이상이 있을 수가 있겠는가. 바로 5분 전에 검사 결과 보고서를 전연우의 메일에 전송했는데 말이다.

“큰일 났어. 은란아, 누가 부르든 절대 이곳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마. 난 나가봐야겠어.”

배은란이 그를 부르려고 입을 뗀 순간, 서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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