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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5화

서철용이 매정하게 그녀의 손을 뿌리치고는 얼굴에 묻어 있는 피를 닦았다.

“상처 깨끗이 처리하고 병원으로 와요. 약속은 꼭 지키는 게 좋을 거예요. 아니면... 그 누구도 인시윤 씨 돕지 못할 테니까.”

말을 마치고 그는 전연우의 차에 올라탔다.

“너 오늘 약 안 먹었어? 왜 이렇게 충동적이야.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네. 결혼 준비나 열심히 하면 되지, 꼭 와서 불까지 지르며 사람을 죽여야겠어? 소월 씨가 걱정된다면서 나한테 전화하지 않았다면 나도 몰랐을 거야. 너 진짜 하늘 무서운 줄도 알아야 해.”

전연우는 느릿하게 손을 닦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모습에 서철용은 더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

“소월 씨는 매번 예감이 참 정확해. 네가 밤에 나갈 때마다 안 좋은 일이 생긴다더라고.”

전연우가 지그시 눈을 감았다.

“시끄러워.”

서철용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이게 다 널 위해 하는 말이잖아!”

서철용은 전연우의 팔목을 잡고 맥을 짚어보았다. 얼마 후, 그가 손을 놓으며 말했다.

“몸 상태는 꽤 괜찮아. 양기가 조금 왕성하게 돌 뿐이야. 당분간 쓸데없는 생각하지 마.”

“그리고 깨끗이 씻고 나서 집에 가. 휘발유 냄새가 진동해.”

“소월 씨는 네 몸에서 나는 냄새를 맡는 순간 알아챌 거야.”

옆으로 시선을 돌려보니 그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아마도 잠들었을 것이다.

이렇게 피곤해하면서 여기까지 와서 왜 이런 일을 벌인단 말인가.

전연우! 이렇게 사랑할 거였으면서 왜 그때 장소월에게 그토록 모질게 했던 거야. 이제 그녀는... 절대 다시 그에게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전연우가 남원 별장에 돌아갔을 땐 이미 열한 시였다.

은경애가 말했다.

“아가씨, 시간이 늦었어요. 이제 방에 들어가서 주무세요. 아니면... 몸이 버티지 못할 거예요.”

“전 괜찮아요. 아주머니는 별이 데리고 가서 먼저 쉬세요.”

“대표님 돌아오신 것 같아요. 아이고, 드디어 오셨네요. 그럼 됐어요. 전 이만 올라갈게요.”

부부 사이에 분명 할 말이 있을 것이다.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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