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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3화

“나 지금 수술하고 있어요. 곧 나을 거예요... 예전과 똑같이 될 거라고요.”

불에 타 얼마 남지 않은 몇 가닥의 머리카락... 그녀의 손, 목 등 눈에 보이는 피부는 온통 화상 자국으로 뒤덮여 있었다.

전연우는 그녀의 얼굴이 흉측하든 말든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날 강영수는 못 살았어요?”

비행기가 추락하던 그 날...

전연우는 무언가 생각하는 듯한 인시윤의 반응을 포착했다. 그녀가 말했다.

“비행기에 이상이 생겼을 때, 오빠는 하나밖에 없는 낙하산을 저한테 줬어요. 하지만 제가 도망치기도 전에 비행기는 바다에 추락해 버렸어요. 이후... 그 이후의 일은 저도 모르겠어요.”

전연우가 가장 잘하는 것이 바로 한 사람의 본심을 꿰뚫어 보는 것이다. 인시윤이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 아닌지 전연우는 선명히 알 수 있었다.

인시윤은 분명 거짓말을 하고 있다.

전연우도 더는 그녀를 몰아붙이지 않았다.

인시윤이 조심스레 고개를 돌려보았을 때, 그는 이미 멀리 떠나가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

경호원이 걸어왔다.

“대표님, 이 사람들...”

전연우가 한 번 눈짓하자 경호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대표님은 이번엔 정말로 뿌리까지 철저하게 제거하려나 보다.

인정아는 걸상에 꽁꽁 묶여 조금도 움직이지 못했다. 전연우가 내려오자 그녀는 애써 발버둥 치며 앞으로 나갔다.

“내 딸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전연우! 시윤이한테 무슨 짓을 한 거냐고!”

“시윤이는 지금 조금의 충격도 받으면 안 된단 말이야!”

“화가 났으면 나한테 풀어!”

전연우는 한 손을 호주머니에 넣고 서늘한 눈동자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걱정 말아요. 아무도 빠뜨리지 않을 테니까.”

경호원이 휘발유 한 통을 들고 와 뚜껑을 열었다.

그 모습에 인정아는 더더욱 이성을 잃고 소리쳤다.

“우릴 다 죽일 생각이야? 전연우! 이러고도 하늘이 무섭지 않아?”

“쓸데없이 소리를 지를 시간에 남길 유언은 없는지 생각해보는 게 낫지 않아요? 난 참을 만큼 참았어요.”

바깥의 비는 여전히 거세게 쏟아지고 있었다.

서철용은 마침 중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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