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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7화

기성은의 사무실에서 나온 소피아가 서류 하나를 소민아의 얼굴에 휙 던졌다.

“심심해 죽겠죠? 마침 여기 소민아 씨가 흥미를 느낄만한 일이 있어요.”

소민아가 말했다.

“미안해요! 저 지금 좀 바빠서 다른 일 맡을 시간 없어요. 다른 사람 찾아봐요.”

“비서실에서 제일 한가한 사람이 민아 씨잖아요. 그리고 민아 씨 사모님과 친하다면서요. 기 비서님이 나한테 얼마 후 있을 결혼식 예식장 준비를 하라고 하셨는데, 싫으면 그만둬요.”

소월 언니와 대표님의 예식장 준비라...

소민아는 바로 서류를 손바닥으로 꾹 눌렀다.

“어려운 일 같으니까, 어쩔 수 없이 내가 맡아야죠.”

소피아는 입꼬리를 슥 올리고는 바로 자리를 떴다.

소민아는 자신이 소월 언니 결혼식 준비를 맡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결혼식 장소는 천추 산장이었다.

세상에, 여길 다 빌리면 대체 얼마야!

소민아는 빙그레 웃으며 서류를 안고 조용한 베란다로 뛰어갔다.

그러고는 익숙한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남원 별장.

장소월은 서철용이 놓아준 링거를 맞고 있었다. 핸드폰이 울려서 살펴보니 소민아였다.

“소월 언니, 좋은 소식 있어요.”

장소월이 미소를 지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렇게 기뻐하는 걸 보니 정말 좋은 소식인가 보네요.”

소민아가 헤헤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니까요! 언니, 저 언니와 대표님의 결혼식 예식장 준비를 맡았어요. 제가 총 책임자예요. 예상 못 하셨죠! 시간이 나면 와서 봐주세요. 마음에 들지 않는 곳이 있으면 바로 수정해 드릴 수 있어요. 반드시 언니가 좋아할 수 있게 준비할게요. 이런 일은 처음이지만 최선을 다할 거예요. 언니 마음에만 들면... 대표님께서 분명 저한테 큰 상을 내리실 거예요.”

소민아가 잔뜩 흥분한 채 말하고 있던 그때, 남자가 어느새 등 뒤에 나타나 장소월을 끌어안았다.

전연우 역시 소민아의 목소리를 모두 들을 수 있었다.

장소월의 얼굴에 이루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서렸다. 아무튼 별로 기뻐 보이지는 않은 표정이었다.

그녀가 덤덤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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