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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8화

“소민아 씨 말 참 재밌게 하네요. 그냥 내 말대로 가져가서 사고 싶은 거 사요. 직원 복지라고 생각하고 미안해할 필요도 없고요. 컥컥컥...”

송시아가 기침하자 소민아는 바로 따뜻한 물을 가져다주었다.

“부대표님, 먼저 목을 좀 적시세요. 잠시 뒤에 약 가지러 가야 하죠? 제가 다녀올게요.”

송시아가 물을 한 모금 삼키고는 말했다.

“그래요.”

소민아가 병실에서 나갈 때까지 그녀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송시아는 몇 초 뒤에야 다시 시선을 거두었다. 쓸데없는 생각일 것이다.

저녁, 소민아는 송시아가 준 카드를 가지고 고급 브랜드 매장에 가서 옷을 샀다. 평소 바지만 입던 그녀는 갑자기 치마를 입으니 너무 불편해 계속 치마를 만지작거렸다.

송시아가 팔짱을 끼고 그녀를 아래위로 훑어보았다.

“왜요? 예전 기성은의 밑에 있을 안 입어봤어요? 클라이언트 만나러 갈 때 민아 씨 안 부르던가요?”

소민아가 약간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부대표님, 절 너무 과대평가하시는 거 아니에요? 기 비서님은 제가 우둔하고 느리다고 계속 차 안에서 대기하라고만 하셨어요.”

송시아가 더는 말하지 않자 소민아는 연이어 말했다.

“부대표님, 의사 선생님께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지금 나가서 사람들 만나면 몸에 무리가 갈 거예요.”

“사소한 병일 뿐이에요. 천천히 다스리면 돼요. 하지만 돈은 영원히 날 기다려주지 않아요. 기회를 놓치고 나면 내 손에 돈을 쥐여주는 사람도 없을 테고요.”

송시아가 손을 뻗어 소민아의 벨트를 정리해주다가 그녀 손목에 난 상처를 보고는 돌연 손을 덥석 잡았다.

“이 상처 어떻게 생긴 거예요?”

너무나도 큰 송시아의 반응에 소민아는 깜짝 놀라 당황하며 말했다.

“어렸을 때 밥을 하다가 조심하지 않아 데였어요. 부대표님, 왜 그러세요?”

송시아가 살짝 웃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준비됐으면 나 따라와요.”

소민아는 차를 몰다가 백미러로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송시아를 보고는 천천히 속도를 늦추었다.

40분 뒤, 천추 산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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