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93화

소민아도 그의 두통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아직도... 머리가 아파요?”

신이랑은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간신히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걱정하지 말아요. 난 괜찮아요.”

“집에 가서 쉬어요. 저 혼자 있어도 돼요.”

그 말이 또다시 소민아의 가슴을 찔렀다.

“난 아까 많이 자서 하나도 안 피곤해요.”

방에 들어가 보니 컴퓨터는 아직 켜져 있었다.

“앞으로는 소설 쓰느라 밤새지 말아요. 건강이 제일 중요하잖아요.”

“알았어요.”

“그냥 먹을 것 좀 가져다주러 온 거예요. 얼른 약 먹고 쉬어요. 이 물은 너무 차가워서 안 돼요. 제가 얼른 따뜻하게 물 끓여줄게요. 조금만 기다려요.”

“그래요.”

소민아는 전에 그의 집에 와본 적이 있다. 그녀가 쉬고 있을 때 신이랑은 음식을 한 상 가득 차려놓고 함께 먹자며 그녀를 불렀다.

그렇게 한두 번 드나들다 보니 소민아는 밥을 얻어먹으러 가는 단골손님이 되어있었다.

밥, 설거지, 그리고 뒷정리까지 모두 그가 직접 도맡아 했고 그녀는 손가락 하나 까딱할 필요도 없었다.

소민아는 물을 끓이다가 불현듯 핸드폰이 생각났다.

그녀가 문을 열어보니 앞에 불청객 한 명이 와 있었다.

복도 끝에 서 있는 남자를 본 순간, 소민아는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여... 여긴 왜 왔어요!”

기성은은 한 손을 호주머니에 넣고, 다른 한 손으론 무언가를 들고 있었다.

한동안 시선을 맞추고 있으니 소민아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손바닥에 땀이 흥건하게 흘러나왔다.

“여긴 왜 오셨냐고요.”

기성은이 들고 있던 물건을 그녀에게 건넸다. 여전히 멍하니 서 있는 소민아에게 그가 말했다.

“가져가요.”

소민아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물건을 받았다. 그를 보고 있으니 마음이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기성은이 물었다.

“문자 못 봤어요?”

소민아는 호주머니를 더듬다가 그제야 생각난 듯 말했다.

“핸드폰이 가방 안에 있어서요. 무슨 일로 찾은 거예요?”

소민아는 차마 그를 볼 수 없어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분명 어제 오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