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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2화

인시윤을 찾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기성은은 경호원으로부터 위치 정보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인시윤의 사진을 받았다.

사진 속 인시윤은 그때 비행기 폭발 사고로 인해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

본래의 얼굴을 되찾는 건 현재 국내 성형 기술로는 절대 불가능하다.

기성은이 보낸 경호원이 인시윤을 해치우려 했지만 역시 한발 늦었다. 그녀는 이미 비밀리에 다른 통로로 빠져나간 것이다.

인씨 저택에 관한 정보도 전해졌다. 기성은이 예상했던 것처럼 집엔 가구 몇 개만 남았을 뿐 도우미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사라지고 없었다.

“대표님, 사람들은 모두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인씨 가문에 대해 더 조사하겠습니다.”

따스하게 비춰오는 아침 햇살을 맞으며 전연우는 짙은 색 잠옷을 입고 한 손을 호주머니에 넣은 채 창가에 서서 깊이 잠들어 있는 여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인시윤 찾으면 바로 나한테 연락해.”

“네.”

보아하니 이번 일은 절대 간단하게 넘어갈 일이 아닌 듯하다.

인시윤은 간이 배 밖으로 나왔나 보다. 혼자 남원 별장에 들어와 그런 무식한 방법으로 장소월을 해치려 하다니.

정말 미쳐버린 것이 틀림없다.

전연우가 전화를 끊은 지 30초도 되지 않아 대포폰으로 전화가 걸려왔다.

전연우가 굳은 얼굴로 통화 버튼을 눌렀다.

인정아였다.

“대체 내가 어떻게 해야 내 딸을 놓아줄 건가? 시윤이는 자네 와이프였던 사람이네. 꼭 이렇게까지 해야겠나? 난 이미 아들을 하나 잃었네. 시윤이까지 잃을 순 없어.”

전연우의 표정은 평온하기 그지없었지만, 입 밖으로 뱉어낸 말은 얼음장같이 차가웠다.

“숨기기로 했으면 꽁꽁 잘 숨기세요. 들키면 끝이니까.”

“그렇게 함께 놀아보고 싶다면 제가 직접 상대해 줄게요.”

“다만 그 후과를 당신들이 감당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전연우는 이번엔 정말 분노하고 있었다.

감히 그의 집에서 장소월을 해치려 하다니.

인시윤은 별장 안에 발을 들임으로써 전연우의 마지막 인내심을 건드려 버렸다.

저번엔 인씨 가문에게 겁만 줬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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