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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9화

“전 대표님, 혹시 저와 손잡고 일하지 않으실래요?”

전연우가 다리를 꼬고 앉아 손을 무릎 위에 올렸다.

“말해봐요.”

데니안이 손을 휘젓자 어둠 속에서 경호원 몇 명이 나와 10개 돈 가방을 탁자 위에 놓아두었다. 열어보니 달러로 가득 차 있었다.

“이건 첫인사로 대표님에게 드리는 겁니다.”

“저와 마음을 합쳐 일한다면 아마 더 많은 돈을 벌게 될 겁니다. 제가 알기로 전 대표님은 국내외에서 제일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분입니다. 서울, 아니 화국 전체에서 대표님의 말 한마디면 안 되는 일이 없다고 하더군요.”

전연우가 말했다.

“과찬이에요.”

“대표님에게 넓은 인맥이 있다면, 저에겐 최고 품질의 물건이 있습니다... 저 강지훈 씨와도 오랫동안 일해왔어요. 제 최고의 파트너라고 할 수 있죠.”

“오늘 이렇게 전 대표님까지 만나 뵐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인정아가 말을 보탰다.

“위험할까 봐 망설인다면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네. 데니안 씨한테 안전하게 자금을 옮길 수 방법이 있네. 며칠만 지나면 이 돈이 모두 한화로 환산되어 자네 계좌에 들어갈 걸세. 함께 일하겠다고 결정만 하면 이 돈은 아무것도 아니네. 하루에 몇십억 달러도 거뜬히 벌 수 있을 걸세.”

“아마 성세 그룹이 가져다주는 수익보다도 훨씬 더 크겠지.”

“잠시 손을 놓았을 뿐이지, 이런 일은 자네한테 별로 어렵지도 않지 않은가.”

전연우는 고개를 숙이고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를 만지작거리며 한참을 고민했다. 이후 천천히 얇은 입술을 움직였다.

“내 인맥은 확실히 상상을 초월하는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어요.”

“하지만 사모님께서 잘못 생각하셨어요. 오늘 일은 못 들은 걸로 할게요.”

전연우가 일어서자 인정아는 그의 반응을 예상한 듯 바로 그를 잡았다.

“이렇게 성급하게 결정하지 말게. 이대로 가면 그 후과를 감당하지 못할지도 모르네.”

전연우는 성큼성큼 걸어가 룸을 나섰다.

“Fuck.”

룸 안에서 남자의 유창한 영어 욕설이 흘러나왔다. 그는 상 위에 있는 돈 가방들을 모조리 바닥에 뒤엎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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