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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8화

“날 걱정하는 거야?”

전연우가 장소월의 손을 잡았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 말도 없이 손을 빼냈다. 전연우는 그녀의 눈빛만 봐도 답을 알 수 있었다.

그럼에도 전연우는 별로 개의치 않았다.

그가 원하는 건 장소월이 자신의 곁에 머물러 있는 것이니 말이다.

“그런 장소는 너와 어울리지 않아. 밖에 나가 놀고 싶으면 다른 사모님들과 피부과 다니거나 카드나 쳐.”

“여자들이 그런 걸 좋아한다는 건 언제부터 알게 된 거야?”

장소월은 가끔씩 기분이 좋을 때면 사모님들과 만나 카드나 화투를 치거나 피부과에서 관리를 받았었다.

전연우는 그녀가 오해할까 봐 다급히 설명했다.

“매번 경호원들이 네 일정을 나한테 보고하잖아. 네가 나가서 뭘 하는지 난 빠짐없이 다 알고 있어.”

전연우는 그녀의 얼굴이 일그러지기 시작하자 화를 낼 겨를을 주지 않고 바로 화제를 돌렸다.

“소민아 씨 일은 이미 내가 해결했어...”

전연우가 장소월의 손을 덥석 잡아 그녀를 무릎에 앉히고는 두 팔로 허리를 감쌌다.

“어떻게 나한테 감사 인사를 할 거야?”

장소월은 그의 어깨를 애써 밀어냈으나 그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건 네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었어.”

도우미는 다정한 두 사람의 모습을 보자마자 바로 조용히 자리를 비켜주었다. 은경애도 별이를 안아 들고 급히 위층으로 올라갔다.

전연우는 손가락을 장소월의 검고 반짝이는 머리카락 안으로 집어넣었다. 많이 자라긴 했지만 아직은 좀 짧았다. 예전만큼 자라려면 아직도 몇 년은 더 걸려야 할 것이다.

전연우가 그녀의 머리를 자신과 가까이 가져가자 장소월은 그가 뭘 하려는지 예상할 수 있었다. 결코 그가 원하는 대로 해주고 싶지 않았다.

“착하지. 키스하자.”

야릇한 분위기가 점점 더 농후해졌다. 지금 도망치기엔 이미 늦어버렸다.

오늘 키스는 그야말로 짙고 길었다. 장소월은 온몸에 힘이 빠져버린 채 그에게 안겨 있었다.

전연우가 그녀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졌다.

“내가 없을 땐 밖에 나가지 마. 집은 경호원들이 있어서 안전하잖아. 내가 보고 싶으면 전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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