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71화

옆에 있던 여우람이 말했다.

“이랑 씨, 우리가 기다리는 사람 곧 도착한대요. 어서 들어가요.”

신이랑은 그녀에게 관심을 두지 않고 계속 소민아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말했다.

“점심에 같이 밥 먹어요.”

소민아는 신이 나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좋아요.”

“내가 데리러 갈게요.”

“네.”

소민아는 사무실에 돌아간 뒤 계약서를 서랍에 집어넣고 빈둥거리는 생활을 이어갔다.

백혜진이 옆에서 부러움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난 민아 씨가 너무 부러워요! 아무 일도 하지 않고도 월급은 꼬박꼬박 받잖아요. 매일매일 서류에 파묻혀 있는 우릴 봐요...”

소민아는 땅콩 한 알을 입안에 집어넣었다.

“전 송 부대표님의 비서니까요. 그분이 회사에 안 계시면 저도 일할 방법이 없거든요. 기 비서님의 눈앞에서 일하고 있으니 혜진 씨를 돕기도 쉽지 않아요.”

백혜진이 손가락으로 안경을 올리며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소민아는 이어폰을 켜고 드라마를 시청했다.

그렇게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었다.

그녀가 자고 있을 때, 기성은은 그녀 옆을 몇 번이나 지나쳤는지 모른다.

신이랑이 나타나자 사람들은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어머, 저번 로비에서 봤던 그분 아니에요? 여긴 무슨 일로 왔을까요?”

“저분 요즘 인기 엄청 많아요. 베스트셀러 작가인 데다가 연예인 뺨치는 훌륭한 외모도 갖고 있잖아요!”

기성은은 웅성거리는 소리에 고개를 들고 쳐다보았다가 1초 뒤 바로 다시 서류에 시선을 떨구었다.

신이랑은 사무실을 한 바퀴 둘러본 끝에 소민아를 발견하고는 그녀를 향해 다가갔다. 입에 간식을 물고 있는 것을 보고는 부드럽게 손을 뻗어 음식을 빼냈다.

소민아는 아직 그의 손길을 느끼지 못하고 눈을 감은 채 입술을 한 번 핥고는 계속 잠이 들었다...

그 모습을 본 신이랑의 얼굴에 빙그레 미소가 지어졌다.

“민아 씨.”

“네?”

그녀가 꿈을 꾸는지 잠든 상태로 대답했다.

결국 백혜진이 그녀의 등을 두드려 깨웠다...

회사 구내식당에 가는 길에서도 소민아는 아직 잠이 덜 깬 상태였다.

신이랑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