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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6화

소민아는 체리가 하마터면 목구멍에 걸릴 뻔했다. 한참을 용을 쓴 뒤에야 간신히 뱉어냈다.

촬영팀 직원은 종래로 나타나지 않던 사람의 등장에 너무 놀라 말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옆에 있던 직원이 조심스레 그녀에게 말했다.

“이 옷은 기 비서님이 대표님의 결혼식에 참석할 때 입으려고 맞춘 정장입니다. 그런 옷을...”

소민아는 곧바로 꼬리를 내리고는 웃는 얼굴로 기성은의 손을 잡았다.

“고작 옷 한 벌일 뿐이에요! 정 싫으면 지금 제가 나가서 사 올게요.”

“기 비서님 이렇게 속 좁은 분 아니잖아요. 얼마 전엔 지갑 통째로 저한테 줬으면서.”

기성은은 고개를 숙이고 자신보다 머리 하나는 차이나는 키의 여자를 내려다보았다. 간절함이 담긴 그녀의 눈동자에 그는 더는 따져 묻지 않았다.

“한 시간 뒤 지하주차장에서 날 기다려요.”

소민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오케이 수신호를 보냈다.

“알겠어요.”

기성은은 대표님에 버금가는 차가운 분위기를 내뿜고 있어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다.

그는 걸음을 옮기다가 돌연 문 앞에서 멈춰 섰다.

“지금은 근무 시간인데 자리에 앉아있지 않으니 회사 방침대로 2만 원 벌금이에요.”

“밴댕이 소갈딱지.”

“상사를 모욕했으니 벌금 2만 원 추가.”

그녀는 지금까지 이런 사람은 종래로 본 적이 없다.

신이랑이 흰색 정장을 갈아입고 나왔다. 소민아는 몇 초간 멍하니 쳐다보다가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이랑 씨는 글도 잘 쓰고 옷발도 잘 받네요. 진짜 멋있어요!”

“민아 씨 마음에 들면 됐어요.”

신이랑의 얼굴에 부드러운 미소가 지어졌다.

소민아는 그 말을 그다지 마음에 두지 않았다. 그저 신이랑이 옷을 잘 골라주었다고 칭찬하는 거로 여겼다.

소민아는 신이랑의 촬영이 언제 끝나는지 알 수 없었다. 조금 쉬다가 가서 살펴보면 여전히 진행 중이었다.

시간을 보니 여덟 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지금까지도 그녀는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소민아가 멍하니 앉아있을 때 기성은이 문자를 보내왔다.

[지하 주차장으로 와요.]

한창 촬영 중이라 소민아는 인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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