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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7화

기성은이 설명했다.

“주가은 씨는 서울시 시장 딸이에요. 회사 몇몇 프로젝트들은 시장 승인을 받아야 하고요.”

젠장!

소민아는 기성은에게 억지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손에 들고 있는 물을 반병 들이키고 기성은의 몸에 던져버렸다.

“죄송해요. 지금은 퇴근 이후라 혼자 가셔야겠네요. 전 두 분 오붓한 시간 방해하지 않고 가볼게요.”

바로 옆에 엘리트 개인 병원이라 이 부근에서 식사를 해결하면 될 것이다. 이곳에서 집까지 걸어가려면 20분 정도 걸린다.

소민아는 호주머니에서 4천 원을 꺼내 기성은의 손에 꾸겨 넣었다.

“차비예요.”

이어 문을 열고 차에서 내린 뒤 다시 문을 닫았다. 일련의 깔끔한 동작을 마치고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걸어갔다.

배고파 미치겠는데 밥도 먹지 못하고 기성은을 따라 이딴 곳에 오다니.

소민아는 길거리 끝자락에 있는 중식당에 들어가 가방을 내려놓았다. 종업원이 서빙하러 오자 그녀는 음식을 가득 시켰다.

기성은은 머지않은 거리의 식당에서 주문하고 있는 그녀를 지켜보았다.

몇 분 뒤, 소민아가 다시 시선을 돌렸을 때 차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소민아는 분노가 차올라 젓가락을 반으로 끊어버렸다.

아직도 뭘 기대한단 말인가!

신이랑의 촬영이 끝났을 때, 소민아가 주문한 음식도 모두 올랐다.

신이랑은 누군가를 찾는 듯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

여우림이 물 한 병을 가져다주었다.

“고생했어요. 이제 다 끝났어요. 이랑 씨가 좋아하는 식당 예약해뒀어요.”

신이랑이 물었다.

“그 사람은요?”

여우림이 대답했다.

“아까 갔어요. 민아 씨에게 할 말 있어요?”

신이랑은 소민아가 놓고 간 약을 보고는 여우림에게 말했다.

“먼저 가세요.”

신이랑은 소민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혼자예요?”

“네. 저 혼자예요. 이랑 씨도 올 거예요?”

“그래요.”

소민아가 보내온 주소를 받은 신이랑의 입가에 빙그레 미소가 걸렸다.

“저 먼저 갈게요.”

“하지만...”

신이랑은 바로 몸을 돌려 가버린 탓에 여우림의 굳은 얼굴을 보지 못했다.

소민아는 음식이 식을까 봐 종업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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