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66화

그러나 두 사람을 놀라게 한 것은 이것이 아니었다.

보통 무술 수련자의 정혈은 아무리 강해도 몸의 경락과 혈관 안에서만 존재할 수 있고, 기껏해야 원혼이 몸을 침범할 수 없게 막을 수만 있었다. 그러나 최서준은 방금 자신의 몸에 있는 정혈로 원혼을 죽였다.

이... 이것은 무술 종사만이 할 수 있는 단계였다.

최서준은 정혈을 다시 자신의 몸으로 옮긴 후, 한 손을 등 뒤로 하고 말했다.

“내가 말했잖아. 고작 그 실력으로 내게 무슨 짓을 할 수 있겠어? 당신의 기술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면 오늘 죽게 될 거야.”

오주현은 이미 기절할 지경이었고, 최서준의 움직임을 보고는 겁에 질려 무릎을 꿇고 말았다.

박윤 대사는 최서준이 자신에게 살기를 품고 있다는 것을 알고 동공이 심하게 움츠러들었다.

“이 녀석, 네가 먼저 강요한 거야!”

그는 이를 악물고 갑자기 손에 들고 있던 검은 단지를 들어 땅바닥에 힘차게 던졌다. 순식간에 아까 최서준이 소멸시켰던 것과 똑같은 검은 안개가 무수히 피어올랐다. 한눈에 봐도 수십 개는 되었다.

이때, 반경 100피트 이내에서 검은 안개가 춤을 추듯 돌아다니며 울부짖었고 주위에서 음산한 바람도 불었다.

“귀신이야!”

“안 돼... 오지 마!”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 이런 장면을 보았겠는가. 사방에서 온갖 울음소리가 들렸다. 게다가 몇몇은 도망치려 했지만 검은 안개에 잡혀 순식간에 백골로 변해버렸다.

“아!”

도사 남훈은 비참한 비명을 지르며 갉아 먹힌 왼손을 가리고 땅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

“대사님, 저는 저들과 같은 편이 아니니 살려 주십시오. 이제부터는 맹세코 대사님의 개가 되겠습니다!”

“너도 지옥에나 가!”

박윤 대사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두 원혼에게 그를 산 채로 잡아먹으라고 명령했다. 이 광경을 멀리서 지켜보던 구경꾼들은 자칫 잘못하면 불운을 당할 뻔했으니 끼어들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최우빈과 주씨 가문은 끝났어.”

“맞아요. 제 생각에 박윤 대사님은 사악한 수련자일 가능성이 높습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