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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화 나오려고 하고 있어

권하윤은 갑자기 덮쳐오는 민승현의 동작에 놀라 고개를 돌리며 욕설을 퍼부었다.

“민승현! 너 어디 아파? 발정 났으면 강민정 찾아가. 나 귀찮게 하지 말고!”

민승현은 남성의 존엄을 증명하기라도 하는 듯 권하윤의 거절도 무시한 채 그녀를 침대에 눌렀다.

권하윤이 그의 속박에서 벗어나려고 버둥대고 있을 때, 욕실의 스크럽 유리로 사람의 그림자가 비쳤다.

그 모습을 본 권하윤은 민도준이 나오기라도 할까 봐 놀란 나머지 몸을 흠칫 떨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의 생각을 증명이라도 하듯 문고리가 점점 돌아갔다.

마음이 조급해난 권하윤은 어디서 그런 힘이 뿜어 나왔는지 민승현의 아랫배를 힘껏 걷어찼다.

“아!”

외마디 비명이 들리더니 민승현은 침대에서 굴러떨어지면서 고통스러운 얼굴로 바닥에 웅크렸다.

권하윤은 가장 빠른 속도로 욕실 쪽으로 달려가 문과 등진 채로 문을 다시 닫아버렸다.

그녀는 더 이상 민승현이 이상함을 눈치챌 거라는 걸 신경 쓸 겨를도 없이 그를 향해 소리쳤다.

“내가 아무리 네 약혼녀라도 네가 날 강요할 수 없어!”

민승현은 그제야 천천히 바닥에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

한번 대차게 걷어차이고 나니 흥미도 바로 식어버렸다. 오히려 권하윤을 바라보는 눈에는 분노가 담겼다.

“너 딱 기다려!”

집을 떠날 때도 민승현은 문을 일부러 쾅 닫아버렸다.

그리고 그가 떠나는 순간 권하윤의 몸은 힘이 쭉 빠졌다.

욕실 문이 그녀의 등 뒤에서 천천히 열리더니 힘찬 팔이 그녀의 비틀거리는 몸을 끌어안았다.

“놀랐어?”

권하윤은 버둥거리지 않았다. 이 순간 그녀의 손바닥은 이미 땀으로 흥건히 젖어들었다.

아직도 민도준이 하마터면 민승현과 마주칠 뻔했다는 충격에서 벗어나오지 못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민승현이 본인 침실 문을 쾅쾅 거리며 닫은 뒤 떠나가는 소리고 나서야 권하윤은 방금 전의 충격에서 벗어나올 수 있었다.

그 시각 민도준은 아까와는 정반대인 사람으로 변해 있었다. 그는 지금껏 볼 수 없었던 다정한 모습으로 그녀를 안고 침대로 향했다.

그리고 새하얗게 질린 권하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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