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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직접 보게 하는 게 더 재밌지 않겠어?

양 끝을 잡아당기지도 않았는데 권하윤은 벌써 등골이 오싹했다.

“제 얘기 먼저 들어보세요. 우리 사이에 벌어졌던 일은 우연이었어요.”

조금만 늦으면 넥타이가 자기 목을 조여올 것만 같은 두려움에 권하윤은 다급히 설명했다.

띄엄띄엄 많은 것을 설명했지만 가짜 신분이라는 말은 결국 입 밖에 꺼내지 못했다. 그저 민승현을 사랑하는데 배신감에 눈이 뒤집혀 복수하려던 것뿐이었다는 말만 몇 번 반복했다.

그 사실은 민도준이 조사할까 두렵지 않았다. 진짜 권하윤이 예전에 충분히 보여줬으니까.

같은 자세로 권하윤의 설명을 한참 동안 듣고 있던 민도준은 눈썹을 치켜뜨며 입을 열었다.

“배신감에 눈이 뒤집혀 복수하고 싶었다고?”

“네.”

권하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대답에 민도준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

“일찍 말하지. 복수는 내가 전문인데.”

그리고 끝내 권하윤 목에 둘렀던 넥타이를 벗기더니 어딘가로 전화했다.

“응. 승현아, 지금 시간 돼?”

“당연하죠. 혹시 무슨 시키실 일 있어요?”

전화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아부와 긴장감이 섞여 있었다.

그때, 민도준은 온몸이 굳어 있는 권하윤을 바라보더니 입꼬리를 씩 말아올렸다.

“그러면 지금 당장 휴게실로 좀 와.”

남자의 말에 권하윤은 옆에 놓여있는 주먹을 그러쥐었다.

그리고 상대가 전화를 끊은 걸 확인하고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설마 우리 사이에 있었던 일을 폭로하려는 건 아니죠?”

“에이, 그러면 재미없지.:”

민도준은 권하윤을 소파에 눌러 앉히고는 허리를 숙여 여자의 가는 목을 살짝 그러쥐었다.

“직접 보게 하는 게 아무래도 더 재밌지 않겠어?”

말이 끝나기 바쁘게 권하윤의 가슴 쪽에 차가운 바람이 불어왔다. 옷은 어느새 찢어져 양옆으로 흘러내렸다.

순간 민도준의 뜻을 눈치챈 권하윤은 속살이 드러난 것도 상관할 겨를이 없이 민도준의 팔을 잡았다.

“제발 이러지 마세요.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저 민승현 약혼녀예요. 권씨 가문과 민씨 가문의 체면도 생각해야 하잖아요.”

하지만 민도준은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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