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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4화 지안 씨에게 양보할게요

심지안은 팔짱을 끼고 가죽 재킷을 보며 직원에게 눈짓했다.

직원은 바로 그녀의 말을 알아듣고 재킷을 가져다주었다.

“잠깐만요.”

임시연이 갑자기 입을 열고 직원을 멈춰 세웠다.

“이 옷을 산 사람이 있어요?”

직원은 머뭇거렸다.

“아직이요. 하지만...”

“그럼 제가 살게요. 카드로요.”

“그...”

직원은 어찌해야할지 몰랐다.

심지안은 어깨를 으쓱거리고 물었다.

“제가 고른 걸 꼭 빼앗아야겠어요?”

“웃기지도 않네요. 제가 마침 이 옷이 마음에 들어서요. 게다가 심지안 씨는 이 옷이 안 어울릴 것 같네요.”

임시연이 허리를 곧게 펴고 옅은 미소를 지으며 얘기했다.

“됐어요. 그럼 가져가요. 내가 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심지안은 어깨를 으쓱거리고 임시연을 깔보면서 나른한 어투로 얘기했다.

임시연은 표정이 굳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정아현은 큰 소리로 싸우기 시작했다.

“무슨 소리예요? 임시연 씨는 곧 우리 왕실로 시집올 사람이에요. 당신은 시연 씨와 싸울 자격도 없어요!”

“누구시죠?”

정아현은 턱을 치켜들고 소리쳤다.

“전 왕실의 사람입니다. 변석환 왕자님이 임시연 씨를 보호하라고 보낸 사람입니다. 그러니 임시연 씨를 괴롭힐 생각은 눈곱만큼도 하지 마세요.”

심지안은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아... 왕실의 고용인이군요?”

“이... 이...”

정아현은 화가 나서 심지안을 노려보며 소리쳤다.

“고용인 따위가 아니에요! 우리 아버지는 왕자님의 운전기사로 10여 년을 일했어요. 거의 가족이라고요.”

“쯧, 그저 시녀라고 하면 되잖아요.”

심지안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김슬비보다도 못한 사람이었다.

임시연은 쇼핑몰 입구를 훑어보더니 눈이 반짝였다. 그리고 시간을 맞춰 심지안에게 얘기했다.

“지안 씨. 그런 말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 주지 말아요. 지금 사회에는 계급의 비천이 없으니까요.”

정아현은 감동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임시연 씨, 저를 위해 나서주다니 감사합니다! 이런 사람과 같이 어울리지 말아요. 얼른 직원에게 얘기해 가죽 재킷을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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