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69화 사랑해

그녀의 시원시원한 대답에 임태현은 의심이 들었다.

"네가 언제부터 이렇게 좋게 변하게 된 거지?"

예전에 그녀는 임태현을 만나면 항상 사납고 거칠었었다. 그는 괜히 그녀를 괴롭혔다고 생각했다.

그때도 서로 눈이 맞아 관계를 맺은 게 아니었었지만, 그는 그녀에게 책임지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다.

그가 만약 고용인의 아이와 결혼하게 된다면 많은 사람의 웃음거리가 될 게 뻔했다.

정아현이 가식적으로 웃으며 말했다.

"도와주고 싶어서요."

말을 마친 그녀는 임태현의 귓가에 대고 소곤소곤 속삭였다.

...

성연신과 심지안은 나란히 앉아 있었다. 두 사람 사이는 서로에게서 나는 익숙한 냄새를 맡을 수 있을 정도로 아주 가까웠다.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 있다 보니 두 사람 사이에 애매한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종업원이 칵테일 두 잔을 가져와 공손하게 두 사람 앞에 놓자 성연신이 담담하게 바라보며 마성의 목소리로 말했다.

"주스로 바꿔주세요. 여성분이 술을 마시지 않아서요."

"네, 알겠습니다."

심지안이 "허"하고 코웃음치며 나른한 표정으로 턱을 괴었다.

"지금 다정한 척하는 거예요?"

'왜 남자들은 꺼나간 뒤에 이런 행동을 하는 걸까? 함께 있을 때 소중히 여기면 죽나?'

성연신은 화를 내지 않았다. 그의 잘생긴 얼굴에는 진심이 담겨있었다.

"그렇게 많은 걸 생각하지 않았어요."

"체."

"홍지윤은 어때요?"

"일주일 동안 링거를 맞았지만 독소 제거를 한 번 더 해야 해요. 연신 씨에게 민채린 씨 연락처 있는 거 아니에요? 직접 찾아가서 물어보면 되죠."

성연신의 차갑던 두 눈이 반짝였다. 그는 몸을 앞으로 기울이고 그녀와 거리를 좁혔다.

"질투하는 거예요?"

성연신의 잘생긴 얼굴이 바로 눈앞에 있었다. 그의 이목구비는 놀라울 정도로 완벽했다. 지금 위에서 아래를 보고 있는 각도에서도 그는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눈동자에는 깊은 사랑도 담겨있었다.

심지안이 눈빛을 반짝거리며 몸을 뒤로 젖혔다.

"농담하지 말아요. 안 웃겨요."

그녀가 전남편에게 무슨 질투를 하겠는가?

애석하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