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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5화 거래

얼마 지나지 않아 변석환이 쏜살같이 임시연 곁으로 달려왔다.

“심지안, 당신 무슨 짓을 한 겁니까!”

심지안은 억울했다. 그래서 솔직히 얘기했다.

“아무것도 안 했는데요? 바닥에 뭐, 걸려 넘어질 만한 것도 없는데요.”

“이래도 변명을 해요? 그럼 시연 씨가 혼자서 넘어진 거라는 소리예요?”

“네.”

“정말 뻔뻔하군요. 얼른 시연 씨한테 사과해요!”

“괜찮아요, 지안 씨 탓이 아니에요...”

임시연은 변석환을 보면서 고개를 젓고 조심스레 말을 이어갔다.

“우리가 같은 옷을 마음에 들어 했어요. 그저 이 스타일은 지안 씨한테 어울리지 않을 거라고 얘기했을 뿐인데 제 말에 지안 씨가 화가 난 모양이에요.”

그 말에 정아현이 바로 옆에서 거들었다.

“그러게 말이에요. 그저 귀띔해 줬을 뿐인데 손을 대다니. 정말 성질이 더럽네요.”

변석환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어쩌고 싶은 거예요? 돈을 원해요, 아니면 권력이에요. 다 줄 테니까 이만 제경에서 사라져요!”

계속해서 임시연을 괴롭히는걸, 참을 수 없었다.

이런 사람이 왕실에 들어온다니?

게다가 그의 가족이 된다니.

심지안은 흠칫하더니 얘기했다.

“난 원하는 게 없어요. 화가 나면 신고해요.”

변요석에게 이런 바보 같은 아들이 있다는 건 불운이었다. 서른 살 넘게 먹어서 여우짓도 구분하지 못하다니.

“당신은 정말 구제불능이네요! 제 아버지가 당신을 지켜주고 있다고 해서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은 하지 말아요.”

“그래요? 나는 이 대우가 마음에 드는데, 어떻게 할 건데요?”

심지안은 화를 내는 변석환을 보면서 그에게 반박할 기회도 주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임시연 좀 잘 데리고 다녀요. 쩍하면 넘어지다니. 이런 몸으로는 애를 낳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임신으로 결혼하려던 계획이 물거품으로 되면 안 되잖아요? 안 되면 병원에 가서 시험관이라도 해봐요. 겨우 임신했는데 나이도 많고 몸이 망가져서 버림받으면 어떡해요? 아, 암도 걸렸었죠? 어휴, 그때까지 살 수는 있겠어요?”

임시연의 안색은 파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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