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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2화 본능적으로 기대고 싶은 사람

성수광은 화가 난 듯 소매를 걷었다. 임시연만 생각하면 기분이 확 나빠졌다.

“그럴 일은 절대 없다! 그 여자는 절대로 우리 가문에 발을 들일 수 없어!”

...

남자는 느긋하게 시선을 들어 빈손으로 돌아온 여자를 쳐다보고 계속해서 서류를 봤다. 이 정도는 예상했던 일이다.

“할아버지가 안 주신대요.”

“계속 달라고 해봐요.”

“할아버지가 말씀하시길, 연신 씨가 결혼하고 애를 낳으면 유서를 주겠대요.”

서류를 훑던 성연신의 손이 잠시 굳어버렸다. 그리고 고개도 들지 않은 채 물었다.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겁니까.”

“저는 이 일을 완수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심지안은 고개를 푹 떨구고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얘기했다.

“다른 임무로 바꿔서 얘기해주면 안 돼요?”

성연신도 어떻게 하지 못하는 그녀가 어떻게 성수광에게서 유서를 가져온다는 말인가.

성연신은 더 이상 그녀를 난감하게 만들지 않고 담담하게 대답했다.

“뭐로 바꿀지 생각을 좀 해봐야 할 것 같은데요.”

“네!”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동안, 부르면 바로 와야 해요.”

“...”

성수광은 심지안은 붙잡지 않았다. 아마도 그녀와 성연신 사이가 이미 끝났다고 생각해서 더는 질척거리지 않는 것이었다.

성연신은 그녀를 선진 그룹 앞까지 데려다주었다. 심지안은 머릿속이 복잡해 인사도 하지 않고 그대로 내려서 갔다.

성연신의 시선은 계속 심지안의 뒷모습을 따라갔다. 그러다가 무언가를 발견한 그의 눈빛이 확 변했다. 낮은 목소리로 욕설을 퍼부은 그가 안전벨트를 풀고 얼른 차에서 내렸다.

심지안은 주변의 상황을 신경 쓰지 못하고 몇 걸음 걸어 나갔다가 몰려오는 기자들한테 포위당했다.

“어떻게 피해자 가족에게 배상할 겁니까? 직원들에게 안전 장비도 제대로 사주지 않는 사장으로서 하고 싶은 말은 없습니까?”

“당신은 건축법을 어겼으니 구류되어야 하는데, 어떻게 사건이 종결되기 전에 나온 겁니까? 혹시 알면서도 법을 어긴 겁니까? 혹은 인맥을 사용하신 겁니까?”

“인터넷에서 보니까 월급도 제대로 나눠주지 않았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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