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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화 납치된 두 사람

심지안은 자신보다 어린 고청민이 일사불란하게 일 처리하는 모습을 보고 감탄의 표정을 지었다.

“청민 씨 여자친구는 참 복 받은 사람일 거예요.”

“무슨 뜻이에요?”

“잘생겼지, 돈 많지, 듬직하고 성격도 좋잖아요.”

그녀의 말에 고청민은 옅은 미소를 짓더니 의미심장하게 입을 열었다.

“정략결혼만 아니었으면 좋겠네요.”

“재벌 집 남자들은 왜 그렇게 정략결혼을 싫어하는 거예요?”

‘이 정도 집안의 정략결혼이면 분명 엄청난 집안끼리 손을 잡는 것일 텐데.’

잠시 생각에 잠겼던 고청민은 장난스럽게 입을 열었다.

“천성적으로 반항하는 걸 좋아하거나 아니면 내 인생의 주도권은 내가 쥐고 싶어서 아닐까요?”

...

장례식이 끝난 후, 고청민은 심지안에게 여론에 대응할 방안을 상의해 보자고 했다.

비록 경찰 쪽에서 곧 정식 발표가 있겠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그걸로 만족하지 않을 것이고 더 떠들어댈 것이다.

고청민 옆에 있는 경호원은 평소에도 자주 심부름을 했었다.

두 사람은 따로 룸이 있는 은밀한 카페를 찾아 들어갔고 경호원은 데스크에 가서 커피를 주문하였다.

여론에 대응할 법을 잘 몰랐던 심지안은 고청민의 말을 열심히 듣고 있었다. 한참 동안 듣고 있던 그녀는 뭔가 깨달은 듯했다.

“그러니까 청민 씨 뜻은 내 사적인 일이 세움과 연결된 거라면 세움 쪽에서 처리한다는 거죠? 난 신경 쓸 필요 없고요.”

“맞아요. 세움에는 이런 일을 전담하는 부서가 있어요. 그분들은 아주 전문적인 분들이에요.”

“네, 알았어요.”

오히려 홀가분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녀는 거절하지 않았다. 시간을 확인하던 그녀는 고개를 들어 창밖을 쳐다보았다.

“손님이 많은가 봐요. 경호원분이 주문하러 간 지 꽤 지났는데 아직도 돌아오지 않은 걸 보면.”

“화장실 들렀을 거예요.”

“그래요. 나도 마침 화장실 가고 싶었는데. 잠깐 실례 좀 할게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그녀를 향해 고청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피식 웃었다.

화장실 안, 그녀는 손을 씻으려고 세면대 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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