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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5화 환상적인 부부의 모습

귓가에는 익숙한 중년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진중하고 매력 있는 목소리였다.

“얘기해요.”

“저기요, 심지안도 같이 처리해 주세요. 심지안 때문에 성연신의 마음을 얻기 너무 어려워요.”

남자는 호탕하게 웃었다.

“그래요? 5년 전에는 심지안이 없었지만 그때도 성연신의 마음을 얻지 못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제가 더 노력할게요. 성연신은 지금 제 배 속의 아이를 엄청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더는 날 실망 시키지 않길 바라요.”

“감사합니다!”

...

달이 환하게 뜬 저녁, 심지안은 새벽이 되어서야 잠에 들었다.

그날 밤, 그녀는 악몽을 꾸었다.

꿈에서는 사고로 사망한 직원이 그녀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녀는 울면서 그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직원은 그녀를 용서하지 않고 그녀를 산 채로 잡아먹겠다고 했다.

중요한 시각에, 한 남자가 나타나 그녀를 데리고 이 지옥 같은 곳을 벗어났다.

심지안은 남자와 함께 달렸다. 결국 달리기 힘들어질 때, 남자에게 제발 멈춰달라고 빌었다.

남자는 한숨을 쉬더니 그녀를 바보라고 말한 후, 허리를 굽혀 그녀더러 업히라고 했다.

심지안은 시키는 대로 했다. 남자의 등은 넓고 두꺼워서 안전감을 주었다.

그의 모습이 궁금해서 고개를 숙여 쳐다보았지만 그 얼굴은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그렇게 오랜 시간을 걸어갔다. 그러더니 남자가 갑자기 그녀를 내려놓으며 얘기했다.

“전 이제 집에 가야 해요. 앞으로 같이 가줄 수 없겠어요.”

심지안이 저도 모르게 얘기했다.

“같이 집에 가면 안 돼요?”

“안 돼요.”

이 말은 그 남자가 한 얘기가 아니었다. 갑자기 멀지 않은 곳에서 나타난 임시연이 한 얘기였다.

놀란 심지안이 시선을 돌려 옆의 남자를 확인했다. 그건 성연신이었다.

그녀는 성연신이 임시연과 함께 가는 것을 그대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이유는 모르겠지만 집에 돌아간 후의 모습도 영화의 장면들처럼 눈에 보였다. 두 사람은 정말 환상적인 부부의 모습 같았다.

따르릉.

알람 소리와 함께 심지안이 희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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