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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4화 내가 너랑 결혼하겠다고 했던가?

임시연은 심호흡을 하며 금방 터질 것 같은 화를 꾹 눌렀다.

갑자기 한 남자가 문 앞에 나타났다.

그녀의 눈이 갑자기 반짝이더니 바로 눈물을 흘렸다.

“난 괜찮아요. 그저 애가 너무 걱정되어서... 아기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난 그냥 죽어버릴 거예요.”

“의사는 뭐라고 했어?”

성연신이 걸어들어오며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었다. 차가운 눈은 그의 감정을 알아볼 수가 없었다.

정욱이 먼저 얘기했다.

“성 대표님, 임시연 씨는 괜찮습니다. 안정을 취하면 된다고 합니다.”

성연신이 고개를 끄덕이며 정욱에게 가봐도 된다고 했다.

고개를 끄덕인 정욱은 문을 닫기 전에 임시연을 한번 보았다.

그는 임시연을 보며 임산부의 감정은 많이 격하다고 생각했다. 아까까지 만해도 욕을 뱉을 것처럼 하더니 갑자기 불쌍한 척을 하니.

성연신을 봐서 그런 것이었다.

성수광의 말이 맞았다. 임시연은 가식적인 여자였다.

하지만 이 일은 비서인 정욱과 큰일은 없었다. 성인이라면 다 가식적인 면이 있으니.

심지안도 처음에는 성연신의 마음을 얻기 위해 얼마나 많은 수를 썼던가. 그저 적당히 가식적이면 된다.

성연신이 침대맡의 의자에 앉아 검은 눈동자로 임시연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어쩌다 넘어진 건데?”

임시연은 훌쩍이더니 입을 열었다.

“실수로 넘어졌어. 큰일은 아니야.”

“항암치료는 끝났어?”

“임신 전에 이미 끝났어.”

그녀는 억지로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웃었다. 그 모습이 조금은 불쌍해 보였다.

“연신아, 네가 점점 나에게 관심이 없다는 게 느껴져. 산부인과에 검사하러 오는 임산부들은 다 남편이랑 같이 오던데. 다음에 검사하러 갈 때 같이 가주면 안 돼?”

성연신은 미간을 찌푸렸다. 확실히 임시연에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는 이게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랑하지도 않고 아무 감정도 없는데 어떻게 관심하겠는가.

그가 신경 쓰는 것은 오직 배 속의 아이였다.

“난 바빠. 같이 가줄 사람이 필요하면 내가 찾아볼게.”

임시연은 참지 않고 바로 말을 뱉어냈다.

“심지안 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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