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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화 연예계의 큰 손

심지안의 얼굴이 굳어지며 왠지 모를 씁쓸함이 몰려왔다.

맞다... 그들은 단지 계약 관계일 뿐이다.

아침에 잠깐의 달콤함이 있었지만 여전히 갑을관계인 건 어쩔 수가 없다.

“네. 다 저의 잘못이에요. 더는 말하지 않을게요.”

순순히 잘못을 인정하는 그녀의 모습에 성연신은 즐거워하지 않았고 오히려 마음이 심란했다.

정욱은 감히 소리를 내지 못하였고 차를 줄곧 중정원까지 몰았다.

심지안은 먼저 차에서 내려 마당으로 들어가 원이를 데리고 산책하러 갈 준비를 했다.

원이는 그들이 집으로 돌아온 것을 보고 기뻐했지만 두 사람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눈치챈 듯 귀를 쫑긋 세운 채, 쭈뼛쭈뼛 엎드려만 있었고 새까만 눈동자에는 불안이 가득 차 있었다.

성연신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원이한테 화풀이하지 마요.”

심지안은 웃으며 입꼬리를 씩 올렸다.

“제가 이런 모습으로 우리 애견한테 봉사해도 되겠습니까?”

성연신이 말했다.

“아니요. 좀 더 크게 웃어야 할 것 같아요.”

심지안, “...”

그녀는 당연히 화풀이하지 않았다. 원이는 죄가 없으니까.

물론 원이를 산책시킨 후에도 성연신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이튿날의 이른 아침.

심지안은 일어나 점심으로 먹을 도시락을 쌌고 성연신이 아침 운동을 마치고 돌아와 보니 그녀가 오피스룩을 입은 것을 보았는데 직장여성의 성숙한 매력을 물씬 풍겼다.

그런데 하필이면 이렇게 차려입고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를 위해 밥해주고 있다니.

강렬한 갭차이에 그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성연신은 가볍게 웃었다.

심지안은 이 웃음소리를 듣고는 주걱을 든 손이 움찔했지만 뒤돌아보지 않았고 말도 하지 않았다.

“뭘 만들고 있어요?”

“애호박 달걀 볶음, 당근 차돌박이랑 대하찜이요.”

성연신이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눈썹을 실룩 실그러뜨렸다. 그의 방금 득의양양했던 모습은 순식간에 반쯤 사라졌다.

그가 주동적으로 말을 걸었던 것은 어제 그녀가 저지른 실수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는 것을 표시했다.

왜 기회를 줬는데 안 잡는 거지?

성연신의 얼굴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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