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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어떻게...’

봉구안은 저도 모르게 손바닥에 땀을 쥐었다.

그날 밤 그녀와 싸웠던 사내와 똑같게 생긴 얼굴이 지척에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들은 동일 인물이었다!

아름다운 눈동자에 담긴 살기마저도 그날과 똑같았다.

처음 그와 대결한 뒤, 그녀는 지금까지도 그를 황제의 그림자 호위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황제였다니!

고귀한 제왕이 그런 놀라운 무공 실력을 가진 것도 예상밖이었다.

반면 소욱은 그녀가 그날의 자객이었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황후, 언제까지 짐을 뚫어져라 쳐다볼 생각이지?”

소욱이 불쾌한 목소리로 물었다.

봉구안은 바로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신첩의 결례를 용서하시옵소서.”

겉으로는 평온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사실 속으로는 긴장에 떨고 있었다.

소욱도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황후의 얼굴을 바라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지난 번에 봤을 때는 멀리서 말에 다칠 뻔한 태후를 부축하던 모습이었는데 그때의 느낌과는 완전히 달랐다.

그는 손을 뻗어 긴 손가락으로 황후의 턱끝을 들어올렸다.

대대로 현명한 황후를 배출한 봉씨 가문이지만 역대 황후들의 용모는 청순하다고 할 수 있어도 절대 화려한 용모는 아니었다.

그런데 이번 대에 와서 이렇게 아름다운 미인을 궁으로 보내다니!

그들의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여자를 궁에 보내고 총애를 바라지 않는다는 건 시뻘건 거짓말일 것이다!

그리고 황후가 궁에 들어온 이후로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었다.

“대체 누가 허락도 없이 비빈을 자진궁에 보내라고 한 거지?”

봉구안은 고개를 들고 그와 시선을 똑바로 마주한 채 답했다.

“신첩은 궁중 법도대로 일을 처리하였을 뿐입니다. 신첩이 뭘 잘못한 게 있다면 말씀해 주시지요.”

소욱은 싸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

“황후는 짐의 원칙에 대해 전혀 모르나 보군. 그럼 내 친히 가르쳐 줘야겠지.”

곧이어 그는 그녀에게서 손을 데고 유사양을 불렀다.

“황후는 입궁한지 얼마 되지 않아 원칙을 모를 수 있어도 옆사람들이 일깨워주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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