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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봉구안은 사내의 힘을 당해낼 수 없었다.

“여봐라!”

그의 명령이 떨어지자 호위무사들이 안으로 달려들어왔다.

“자객을 잡아라!”

호위무사들이 덮쳐오자 봉구안은 무릎을 뻗어 소욱의 아랫도리를 공격했다.

소욱은 옆으로 몸을 피하면서 어깨를 잡고 있던 손에 힘을 풀었다.

강자의 대결에서 방심하는 쪽이 지는 법이다.

그가 잠깐 틈을 준 사이에 봉구안은 그의 속박에서 풀려나 바지에 동인 그의 허리띠를 잡아당겼다.

슉!

호위무사들은 제왕의 난처한 순간을 보지 않으려 순식간에 고개를 돌렸다.

그 짧은 순간에 소욱은 바지를 잡으려고 손을 풀었고 그로 인해 봉구안은 완전히 그의 속박에서 풀려날 수 있었다.

봉구안은 날렵하게 몸을 남겨 속박에서 풀려난 뒤, 호위들이 멍하니 정신을 못 추는 틈을 타 창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녀의 동작은 물 흐르듯이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었다. 조금이라도 망설였다면 도주에 실패했을 것이다.

호위들은 무슨 상황인지 파악하기도 전에 방 안 분위기가 차게 가라앉았다.

소욱은 긴 팔을 뻗어 책상을 잡고 바지가 흘러내리지 않게 허리띠를 단단히 동여맸다.

그리고 자객이 사라진 방향을 싸늘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저 여인을 보는 즉시 죽여라!”

군왕의 허리띠를 풀은 발칙한 여자를 살려둘 수는 없었다.

이 순간만큼은 그녀가 자신의 독을 치료해 줄 수 있다는 것도 잊고 오로지 그녀를 죽이고 싶은 생각만 있었다.

정신을 차린 호위들은 다급히 그녀를 쫓아갔다.

하지만 그들이 밖으로 나갔을 때, 봉구안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화청궁.

소욱은 의자에 앉아 자객이 남기고 간 채찍을 들고 생각에 잠겼다.

호위들은 그의 앞에서 바짝 긴장한 자세로 용서를 빌었다.

“폐하, 소인들이 무능하여 자객을 잡지 못하였습니다!”

제왕의 분노는 가끔은 표면에 나타나지 않을 때가 있다.

하지만 주변에 풍기는 살기는 그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소욱은 고개를 들고 자신의 호위들을 노려보며 싸늘하게 말했다.

“각자 곤장 50대씩 맞거라.”

곤장 50대면 목숨이 붙어 있어도 반 곤죽이 돼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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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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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옥
넘궁금 합니다 다음회좀 빨리.....
goodnovel comment avatar
천리향
다음화도 얼른 보고 싶어요. 정말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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