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회사에는 이미 적지 않은 직원들이 출근했다. 유비와 양석이 들어오기 전에 그들은 한창 이 일을 토론하고 있었다. 회사는 마치 시장처럼 떠들썩했다.대다수 사람들의 얼굴에는 모두 고소하다며 웃고 있었고 말투도 경멸과 풍자로 가득했다. 유비는 회사에서도 인성이 확실히 별로 좋지 않았다.유비와 양석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누군가가 헛기침을 하자 떠들썩하던 회사는 이내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고 그들도 할거 하러 갔다.예전 같으면 유비는 분명 벌컥 화를 내며 뒤에서 자신을 의논하는 사람을 찾아내서 그들을 호되게 욕할 것이다.하지만 오늘 유비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그녀는 양석과 함께 빠른 걸음으로 강호의 사무실을 향해 걸어갔다."우강호,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문을 열자마자 유비는 참지 못하고 포효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순간 그들 두 사람은 모두 그 자리에서 멍해졌다.안에 앉아 있는 사람은 강호가 아니라 하천이었다."왔어요? 오랫동안 기다렸어요."이때 하천은 강호의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켜고 있었다. 컴퓨터 위에는 영상 하나가 방영되고 있었다.하천은 그 영상을 한 번 보고 고개를 들어 웃으며 유비에게 물었다."궁금했어요. 이유비 씨는 한 번에 정말 36개의 백덤블링을 할 수 있는 거예요?"유비는 순식간에 울화가 터지며 험상궂은 얼굴로 하천을 향해 달려들었다."무슨 헛소리야?"영옥은 창문 저쪽에 줄곧 서 있었다. 유비가 하천을 향해 달려드는 것을 보고 영옥은 순식간에 앞으로 다가오며 그녀의 얼굴에 뺨을 내리쳤다.유비는 그 자리에 멍해졌다. 그녀는 회사에서 감히 그녀의 따귀를 때릴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전혀 믿을 수 없었다."네가... 감히 나를 때리다니.""이봐요!"평소 이 회사에서 유비는 언제 어디에서 사람을 부르면 사람들은 항상 빠르게 그녀의 곁에 왔지만 오늘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유비는 여러 번 소리쳤지만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다.양석조차도 지금 이 상황이 매우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하천의 얼굴에는
"형님, 정말 스타 엔터테인먼트를 맡을 생각이에요? 연예계는 너무 복잡해서 엄청난 스트레스에 직면할 수도 있어요.""스트레스가 없으면 동력이 어디 있겠어." 의건은 웃으며 말했다."이것은 하천 형님이 나한테 준 기회야. 청주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의 밑에서 일을 하고 싶은지 알아? 하지만 이런 기회는 아무나 얻을 수 있는 게 아니야.""알아요, 형님."해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걱정 마세요, 형님. 나는 반드시 형님이 나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거예요."이때, 사무실의 문이 열리며 하천이 걸어 들어왔다.두 형제는 바로 똑바로 서서 공손한 표정으로 그를 불렀다.하천은 그들더러 그렇게 공손할 필요가 없다고 표시했다. "의건 씨, 이번 사건 너무 잘 처리해 줬어. 아주 좋아."의건은 다급히 말했다."형님, 칭찬해 줘서 고마워요. 이 모든 것은 형님이 창별시에서 힘을 써주셨기 때문이죠. 그렇지 않으면 나도 이렇게 완벽하게 일을 처리할 수 없었어요.""아첨하는 말은 할 필요 없어. 난 이미 스타 엔터테인먼트를 사놨어. 너는 언제쯤 거기로 갈 수 있는 거지?""이쪽의 일은 이미 다 안배했어요." 의건이 말했다."하지만 형님, 요 며칠 스타와 MH가 이렇게 큰 소란을 피웠으니 틀림없이 관련 부서의 주의를 끌었을 거예요. 그래서 다음 스타든 MH든 틀림없이 철저한 조사를 받게 될 것이에요.""알아." 하천은 고개를 끄덕였다."스타 법무부 쪽에서 이미 나한테 이 일을 말해줬어. 앞으로 스타와 MH는 한동안 문을 닫아야 할 것 같다고.""하지만 마침 잘 됐어. 스타는 창별시에 있잖아. 창별시는 현재 고 씨 가문의 것이고. 그들은 틀림없이 곧 우리와 맞설 거야.""마침 스타와 MH는 문을 닫아야 했으니 이는 도리여 그쪽도 당분간 좀 피할수 있고. 내가 그들은 해결한 다음 다시 이 두 소속사를 열자. 그때가 되면 넌 바로 이 두 회사를 하나로 만들어서 대표님 자리 맡아.""고맙습니다, 형님."하천은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했다.
양석이 떠난 뒤 유비는 홀로 이 커다란 별장에 서 있으며 넋이 나간 듯 멍을 때리고 있었다.그녀는 왜 자신이 이렇게 졌는지, 그것도 이렇게 비참하게 졌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난 아직 운비 씨가 있어. 난 여전히 고 씨네 가문의 며느리야.""하천, 설리, 요 며칠 먼저 당신들을 가만 놔두지. 운비 씨가 돌아오면 나는 반드시 당신들을 죽여버릴 거야."유비는 말을 하며 이를 갈았다. 마침 이때 그녀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전화한 사람을 확인했을 때 유비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곧이어 그녀는 곧 어색하고 험상궂은 웃음을 지었다."자기야."유비는 전화를 받자마자 자기라고 불렀다. 그녀는 배우 출신답게 얼굴은 험상궂었지만 목소리는 매우 얌전하고 귀여웠다.전화한 사람은 바로 고운비, 고 씨 가문의 제1순위 상속인이었다.그는 외국에 가서 일을 처리하러 갔다가 돌아오자마자 유비에게 전화를 걸었다."지금 어디야?" 운비의 목소리는 낮고 귀에 착 붙으며 귀족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나야 별장에 있죠. 근데 자기 지금 창별시로 돌아온 거예요? 지금 어디예요? 내가 데리러 갈게요. 이렇게 오랫동안 못 봤는데 보고 싶어 죽는 줄 알았잖아요. 지금 나한테 올래요?""아니, 네가 여기로 와."수화기 너머의 운비가 말했다."내가 지난번에 금방 산 그 별장으로. 그곳에서 널 기다릴게.""그래요."유비는 응답하며 또 무슨 말을 하려고 했지만 운비는 이미 전화를 끊었다.그래서 유비는 약간 불안했다. 예전 같으면 운비는 매번 외국에서 돌아올 때마다 가장 먼저 그녀를 찾아왔다. 설령 그가 오지 못하더라도 그는 자신의 부하를 파견하여 그녀를 데리러 왔다.그러나 이번에 운비는 단지 그녀에게 전화를 해서 가라고 했으니 그 느낌은 마치 하인을 부리는 것 같았다.현명하고 똑똑한 여자였으면 아마 지금쯤 벌써 도망갔을 것이다.그러나 유비는 도망갈 생각이 없었다. 그녀는 운비가 여전히 자신을 깊이 사랑하고 있다고 믿었고 자신의 영리한 말재간으로 운비더러 인터넷에 떤
"운성아, 너 방금 나를 이렇게 한바탕 칭찬했는데, 사실 너는 그냥 자신이 더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거 맞지?"운성은 등골이 오싹했다. 그는 운비를 두려워하는 게 분명했다.그는 인차 말했다."형님, 이 꽃들이 이렇게 잘 피는 것은 내가 요 며칠 잘 키웠기 때문이 아니라 형님이 처음부터 너무 잘 관리했기 때문이에요. 이것은 나와 큰 관계가 없어요.""그래?" 운비는 눈을 가늘게 떴다. "그런데 작년 이맘때쯤이었나. 이 화붕 안의 꽃은 태반이나 죽었는데.""이건..."운성은 이마에 갑자기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한동안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아마도... 아마도 올해는 종류가 다르기 때문일 거예요."툭...운비가 제대로 잡지 못했는지 아니면 일부러 그랬는지 그의 손에 있던 물뿌리개는 갑자기 땅에 떨어졌다.그는 몸을 굽혀 주울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운성은 이미 한 걸음 빨리 쪼그리고 그 물뿌리개를 주웠다.이때 그는 운비의 세계 최고의 수제 구두에 흙이 묻은 것을 보고 마치 무슨 큰일이라도 발견한 것 같았다."형님, 신발이 더러워졌어요, 제가 닦아 드릴게요."말하면서 그는 운비가 동의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주동적으로 자신의 소매로 운비의 신발을 닦기 시작했다.그는 행여나 조금이라도 빠뜨릴까 봐 매우 열심히 닦았다. 마치 매우 진귀한 예술품이라도 닦는 것 같았다.운비는 실눈을 뜨고 자기 앞에서 무척 비굴한 운성을 바라보며 입가에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었다."아무 능력도 없는데, 아부하는 것은 일등이네."운성은 고개를 들어 안경을 밀고 웃으며 말했다."형님을 위해 일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죠.""그만 일어나, 나의 이 가죽 신발을 그렇게 닦다간 가죽이 다 떨어지겠다. 너도 내가 눈에 티끌 하나도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잖아."말하면서 운비는 아예 구두를 벗었고 하인은 즉시 그에게 새로운 신발 한 켤레를 가져다주었다.그는 신고 나서 다시 한번 운성의 어깨를 두드렸다."이 신발은 그만 버려. 물론 네가 신고 싶다면
운비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 그는 여전히 힘을 주고 있었고 칼날 전체가 유비의 가슴에 모두 들어가도록 지켜보았다.유비의 입에서 뿜어져 나온 피는 운비의 온몸을 적셨다.운비는 결벽증이 있어 평소에 자신의 옷에 그 어떤 얼룩이 있는 것도 참을 수 없었다. 게다가 지금 그의 몸에는 피로 가득했다.그러나 이것은 유비의 피였다. 그가 사랑했던 여자의 피. 심지어 지금까지도 그는 유비를 깊이 사랑하고 있었다.심지어 다음 달에 그들은 약혼할 예정이었다.그러나 이때 운비는 자신의 약혼녀를 직접 죽였다. 그는 그 칼을 유비의 가슴에 찔렀을 때 심지어 눈 한번 깜박이지 않았다."나는 정말 당신을 사랑했어. 사실 일주일 전에 나는 이미 아버지가 나에게 맡긴 임무를 완수했어.""하지만 나는 먼저 귀국하지 않고 남아프리카에 가서 특별히 당신에게 수공으로 바다의 마음이란 블루 다이아몬드까지 만들어 줬어. 당신은 주얼리를 좋아했기 때문에 나는 특별히 다이아몬드 원산지에 가서 당신을 위한 주얼리를 만들었어."운비는 말하면서 품에서 정교한 다이아몬드 상자를 꺼냈다.상자를 열면 안에서 인차 푸른빛이 발사했다. 손톱 크기의 천연 블루 다이아몬드는 이 세상의 그 어떤 여자의 마음도 사로잡을 수 있었다.운비는 그 다이아몬드 반지를 꺼내 천천히 유비의 손에 끼웠다."원래 우리가 약혼하는 날에 너에게 주려고 했는데, 지금은 그날을 기다릴 수 없는 것 같아."이 순간, 유비는 가슴에서 전해오는 아픔을 잊은 듯 마지막으로 그 다이아몬드 반지를 보았다.그녀의 눈가에는 반짝이는 눈물 한 방울이 흘러내렸다. 이 눈물은 능청스러운 연기가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이었다.만약 그녀가 데뷔했을 때부터 운비를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만약 그녀가 오늘까지도 순결함을 유지했다면 얼마나 좋을까.만약 그녀가 처음부터 몸을 파는 것이 아니라 설리처럼 무엇이든 자신의 노력을 통해서 성공했다면 얼마나 좋을까.만약 하늘이 그녀에게 기회를 다시 한번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그러나 모든
돼지는 손으로 얼굴의 살을 비비며 간단하게 대답한 뒤 별장을 떠났다.돼지가 떠난 후 운비는 계속 물었다."염소는 어떻게 됐어?"진수는 인차 대답했다."아직 병원에 있지만 여전히 깨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의사 선생님은 그가 깨어나도 평생 수액을 받으며 생명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오."운비는 얼굴에 어떤 감정도 나타내지 않고 대답했다."내 그 동생은 갔어?" 운비는 계속해서 물었다."방금 떠났습니다." 진수가 대답했다.아무런 감정 변화가 없는 운비의 얼굴에는 갑자기 음흉한 웃음이 나타났다."그한테 전화해. 병원에 가서 염소의 에어 호스 뽑으라고."고운비는 정말 악랄한 사람이었다. 그 누구든 그가 이용할 가치를 잃으면 그는 철저히 그 사람을 버릴 수 있었다.염소는 아직 살아 있지만 이미 이용 가치가 없었다. 운비에게 있어 이용 가치가 없는 사람은 이 세상에 살 자격이 없었다.근데 아무래도 염소는 고 씨 가문의 십이지신 중 하나였으니 만약 그의 사람이 염소의 에어 호스를 뽑았다면 다른 사람들은 무조건 험담을 할 것이다.그래서 그는 이 영광스럽고 어려운 임무를 자신의 사생아 동생인 운성에게 맡겼다."네, 도련님."진수는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운성에게 전화를 걸었다.이 소식을 들은 운성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수화기 너머에서 브레이크 소리까지 전해왔다. 수화기 너머에서 운전하고 있던 운성은 놀란 것이 분명했다.그러나 그는 자신의 형님의 명령을 어길 수 없었다."그는 승낙했지만, 말할 때 벌벌 떨고 있었습니다. 이 사생아는 결국 큰일을 할 사람이 아닙니다.""허허, 내가 너무 걱정했나 봐."운비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태양혈을 몇 번 문지르며 말했다."이 모든 일의 경위를 알아냈어?""자료는 모두 여기에 있습니다."진수는 한 묶음의 자료를 전부 운비에게 건네주었다. 이 자료에는 전에 하천과 스타 엔터테인먼트의 일들을 모두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었고 심지어 처음에 하천 그들이 강동에서 돌아와 양석과 이
"둘째 도련님, 우리도 규정에 따라 일을 처리하는 거라 우리 같은 하인들을 난처하게 하면 안 되죠."그의 말은 듣기엔 공손했지만 말투에는 다른 의미가 들어있었다."만약 지금 여기에 서 있는 사람이 고운비라면 너희들도 이렇게 감히 길을 막을 수 있겠니?""뭐라고요?" 두 남자는 흠칫 놀라다 한동안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전혀 몰랐다.또는 대답이 너무 뻔했기 때문이다. 이 창별시에서 누가 감히 고운비의 길을 막겠는가?"둘째 도련님, 이건 규...""망할 자식."그러나 그 남자가 "규정"이라는 두 글자를 채 말하지 못할 때 운성은 문득 손을 들어 그의 얼굴을 때렸다."무릎 꿇어."포효하는 소리와 함께 그는 뜻밖에도 권력자의 카리스마가 넘쳐났다. 이 순간, 운성은 마치 다른 사람으로 변한 것 같았다.이 기세가 드러나자 순식간에 이 두 남자는 두려움에 가슴이 떨렸다. 방금 전의 그런 멸시도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지금의 운성은 운비보다 더 무서운 것 같았다."사람 말 못 알아들었어?"두 명의 남자가 아직 무릎을 꿇지 않은 것을 보고 운성은 또 따귀 한 대를 때렸다. 그는 깔끔한 데다가 손힘이 세서 방금 그 연약한 선비 모양과 완전히 딴판이었다.두 남자는 결국 이런 압박에 견디지 못하고 쿵 하고 무릎을 꿇었다."엎드려."운성은 방금 입을 연 남자를 가리키며 말했다."둘째 도련님, 그게...""바닥에 엎드리라고."강한 카리스마에 이 남자는 황송하게 자신의 몸을 바닥에 붙일 수밖에 없었다.그리고 운성은 이렇게 그의 머리를 밟은 다음 한 걸음 한 걸음 이 남자의 몸을 밟고 곧장 염소의 병실로 들어갔다.그의 발밑의 그 구두는 반짝반짝 빛이 났는데, 그것은 전에 운비가 더럽다고 버린 그 구두였다."허허, 이것이 바로 사람을 발밑에 밟는 느낌인가?"병실에 들어간 운성은 인차 문을 닫으며 또 자신이 신은 구두를 한 번 들여다본 뒤 병상에 있는 염소 쪽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다.염소는 하천의 그 주먹을 맞고 가슴이 터졌지만 아직
중덕은 의미심장하게 옆에 있는 운비를 한 번 보았다. 그는 눈빛 하나만으로 운비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중덕은 아마 이미 운비의 속셈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다만 그는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그리고 염소 같은 경우, 그는 오늘 죽지 않아도 며칠밖에 살지 못할 것이다.지금 그는 이미 완전히 쓸모없는 폐인이었다. 고 씨네 가문은 절대 폐인을 둘 수 없었다.사실 중덕은 겉으로는 무척 분노했지만 그는 이미 이 결과를 인정했다.이렇게 분노하는 이유는 단지 가문의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다른 사람들더러 그 고중덕은 의리를 중시하는 사람이라고 알게 하고 싶었을 뿐이었다."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에 대해서 조금 있다가 운성을 불러와서 물어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요?""운비야, 그럼 네가 물어봐라. 너의 그 동생이 왜 염소를 죽였는지, 괜찮지?"운비는 동공을 약간 움츠렸다. 그는 속으로 좀 당황스러웠지만 얼굴은 여전히 담담하고 태연자약했다."네, 아버지, 저는 운성한테도 반드시 그의 고충이 있을 것이라고 믿어요. 그때 아버지도 그를 가볍게 처벌해 주세요.""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는 나중에 상황 봐서. 우선 난 그가 이런 원인을 알아야 해."두 부자가 말을 마치자 운성은 이미 하인의 인솔하에 이쪽으로 걸어왔다.운성은 명의상으로는 고 씨네 가문의 둘째 도련님이라고 하지만 가문에서의 지위는 매우 낮아 평소에는 여기에 올 자격이 전혀 없었다.이때, 그는 전과 마찬가지로 앞머리를 하고 안경을 썼는데 나약하고 두려움에 벌벌 떠는 기운을 나타내고 있었다.사실 처음에 중덕이 운성을 찾아왔을 때 그는 여전히 아들인 자신을 매우 중시했다.그러나 그는 점차적으로 자신의 이 사생아가 겁이 많고 두려워하며 나약하고, 용이 될 수 없다는 알게 되며 시간이 지나면서 그에 대해 점점 더 실망하게 되었다.그래서 친아버지인 그조차도 그를 좋아하지 않았다.들어오자마자 운성은 중덕이 말하기도 전에 그의 앞에서 무릎을 꿇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계속 몸만 가볍게 떨었다.
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한애와 사람들은 모두 모진남의 이 말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보세요, 도사님. 우리 형님이 지금까지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겪은 지 아십니까? 그것들 모두 번번이 다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요? 말도 안 됩니다.” 천왕궁의 성원들은 전부 감정이 격해졌고 이에 모진남은 머리만 가로 저을 뿐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조경운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일단 여기 남은 일부터 처리합시다. 형님이 깨어날지 말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말입니다.” 그렇게 한 차례 신령 간의 결전이 끝났다.결국 신령이 되어 돌아온 하천은 마신을 참수하고 동시에 천문을 열어버렸다. 하지만 하천은 인간 세상을 지키고 3천여 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기운과 수행을 다해 강제로 천문을 닫아 버렸다. 그렇게 그는 깊은 잠에 들어버렸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신이 멸망한 후 1년 동안 GPE는 전 세계 세력들의 질타를 받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년 후, 세계의 질서는 다시 회복되었고 모든 사람들의 생활도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지만 오직 이 세상의 구세주인 하천만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청주시, 만월 산장. 방 안에서 하천은 두 눈을 감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주가을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젖은 수건으로 하천의 몸을 닦고 있었다. 지금의 하천은 마치 식물인간 같았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정말 깨어날 수 있을 지도 말이다. 하천이 깊은 잠에 빠진 후 주가을은 하을 그룹의 모든 직무를 그만 두고 매일 같이 집에서 하천과 함께 했다. 주가을은 많은 시간을 하천의 곁을 지키는 데 썼고 그의 몸을 닦아주며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하천과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