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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2화 잘 가

"운성아, 너 방금 나를 이렇게 한바탕 칭찬했는데, 사실 너는 그냥 자신이 더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거 맞지?"

운성은 등골이 오싹했다. 그는 운비를 두려워하는 게 분명했다.

그는 인차 말했다.

"형님, 이 꽃들이 이렇게 잘 피는 것은 내가 요 며칠 잘 키웠기 때문이 아니라 형님이 처음부터 너무 잘 관리했기 때문이에요. 이것은 나와 큰 관계가 없어요."

"그래?"

운비는 눈을 가늘게 떴다.

"그런데 작년 이맘때쯤이었나. 이 화붕 안의 꽃은 태반이나 죽었는데."

"이건..."

운성은 이마에 갑자기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한동안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아마도... 아마도 올해는 종류가 다르기 때문일 거예요."

툭...

운비가 제대로 잡지 못했는지 아니면 일부러 그랬는지 그의 손에 있던 물뿌리개는 갑자기 땅에 떨어졌다.

그는 몸을 굽혀 주울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운성은 이미 한 걸음 빨리 쪼그리고 그 물뿌리개를 주웠다.

이때 그는 운비의 세계 최고의 수제 구두에 흙이 묻은 것을 보고 마치 무슨 큰일이라도 발견한 것 같았다.

"형님, 신발이 더러워졌어요, 제가 닦아 드릴게요."

말하면서 그는 운비가 동의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주동적으로 자신의 소매로 운비의 신발을 닦기 시작했다.

그는 행여나 조금이라도 빠뜨릴까 봐 매우 열심히 닦았다. 마치 매우 진귀한 예술품이라도 닦는 것 같았다.

운비는 실눈을 뜨고 자기 앞에서 무척 비굴한 운성을 바라보며 입가에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아무 능력도 없는데, 아부하는 것은 일등이네."

운성은 고개를 들어 안경을 밀고 웃으며 말했다.

"형님을 위해 일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죠."

"그만 일어나, 나의 이 가죽 신발을 그렇게 닦다간 가죽이 다 떨어지겠다. 너도 내가 눈에 티끌 하나도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잖아."

말하면서 운비는 아예 구두를 벗었고 하인은 즉시 그에게 새로운 신발 한 켤레를 가져다주었다.

그는 신고 나서 다시 한번 운성의 어깨를 두드렸다.

"이 신발은 그만 버려. 물론 네가 신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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