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여 명의 사람들은 살기등등했다. 그 살기는 마치 공중에 거대한 먹구름을 형성한 듯 시티온 전체를 뒤덮었다."이... 이건..."전담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는데, 이 장면은 정말 그를 공포에 빠뜨렸다.하천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나는 전가가 주성에서 어떻게 잘나가는지 관심 없고 그 고가가 남방에서 어떻게 대단한지에 대해서도 관심 없어요. 그러나 당신은 청주는 내 구역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해요."말하면서 하천은 창문을 열고 아래에 있는 천여 명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소리쳤다."누군가가 지금 나의 시티온을 갈취하려고 하는데, 아래의 형제들, 동의하나?""동의하지 않습니다."이구동성의 대답소리는 온 시티온을 뒤흔들어놓았다.전담은 등골이 오싹해졌고 하천은 그런 전담을 보며 얼굴에 순진한 미소를 지었다."전 대표님, 이거 봐요, 그들은 모두 동의하지 않잖아요.""그들이 동의하지 않는 이상 당신은 시티온을 가져갈 수 없어요."전담은 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하 대표, 이건 오해예요. 비즈니스야 당연히 서로의 생각을 들어봐야 하는 거잖아요. 하 대표가 원하지 않는 이상 나도 강요하지 않겠네요.""그럼 나도 이만 갈게요."말하면서 전담은 바들바들 떨며 몸을 돌려 도망가려고 했다.그러나 아직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할 때 준우는 그를 잡아당겼다."이곳은 당신이 온다고 하면 오고 간다고 하면 가는 곳인 줄 알아?""하 대표, 이렇게 나오면 나도 곤란해요, 나는 고 씨네 가문의 사람이에요."하천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나는 고가든 이가든 장가든 상관하지 않아요. 당신도 청주에 오기 전에 그 청주 경계비 봤을 거 아니에요.""경계비에는 여섯 글자가 새겨져 있어요. 하늘 금지 구역이라고. 그것은 스스로 자신을 하늘이라고 생각하는 당신들을 위해 특별히 새긴 거예요.""그래서 전 대표, 오늘 이렇게 오셨으니 그냥 여기에 남아요."말하면서 하천은 더 이상 전담을 보지 않고 돌아섰고 옆에 있던 준우는 이미 전담을 들어 올렸
운성이 한동안 대답하지 않자 운비는 다시 호통을 쳤다."귀먹었어?"운성은 그제야 반응을 보이며 전전긍긍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골프공이 날아간 방향으로 달려갔다.지금은 비록 저녁이지만 날씨는 여전히 더웠다. 운성은 얼마 뛰지 않아 이미 온몸이 땀투성이였다. 그는 상처에서 전해오는 더욱 화끈한 통증을 느낄 수 있었다.운성은 미간을 찌푸리고 이를 악물며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갔다.운비는 말로는 그를 불러내서 그에게 골프를 가르쳐 준다고 했지만 사실 그는 그를 놀리려는 것이었다.운성은 고가네 사생아였으니 운비는 그를 동생으로 볼 리가 없었다.이쪽의 운비는 손에 차가운 와인 한 잔을 들고 활짝 웃으며 골프장에서 공을 줍는 운성을 바라보며 옆에 있는 집사 진수를 향해 물었다."이런 병신이 나와 가주의 자리를 다툴 자격이나 있을까?"진수는 코웃음치며 말했다."그는 꼭 개처럼 행동하는군요.""하하하하. 그는 개보다 재미있어."바로 이때 뚱뚱한 돼지가 이쪽으로 다가왔다. 그는 이마의 땀을 닦으며 불평했다."도련님,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이 더운 날에 무슨 골프를 치신다고.""아, 저 녀석 고운성이잖아요, 거기서 뭐 하는 겁니까?""공 줍고 있어." 운비가 대답했다.돼지는 하하 웃으며 말했다."병신인가요? 이 공은 아웃되지 않아서 한 번 더 쳐야 하는데, 가서 그 공 주워서 뭐 하려고요?""그가 좋다는데 무슨 방법이 있겠어."운비는 돼지를 노려보며 말했다."일은 잘 처리했어?"돼지는 운비의 손에 핸드폰 하나를 건네주었다."우강호와 양석의 영상은 모두 이 안에 있습니다. 그 우강화의 가족들도 모두 싱가포르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우강호가 황천길에서 혼자 외롭지 않게 하려고 그들 일가족을 모두 보냈습니다."운비는 돼지한테서 핸드폰을 받으며 원래 열어보려고 했지만 생각하다 그만뒀다. 그는 이렇게 잔인한 화면을 좋아하지 않았다."도련님, 염소는 도대체 누구에 의해 이렇게 된 겁니까?"돼지는 화제를 돌려 염소에 대한 질문을 하기
여기까지 말하자 운비는 또 한 번 먼 곳의 하늘을 바라보았다. 이때 노을은 이미 완전히 사라졌고 날은 점차 어두워졌다."삼강도를 차지하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계획했기 때문에 지금은 이미 시작할 때가 됐어. 원가는 다른 사람의 편이 아닌 내 편이었으면 좋겠는데."그쪽에서 운성은 여전히 골프장을 돌아다니며 공을 줍고 있었다. 그의 상처는 따끔했고 심지어 피가 그의 흰 셔츠를 붉게 물들였다.멀리서 고통스러운 운성을 보면서 운비의 얼굴의 그 사악함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그는 옆에 서 있는 경호원 몇 명을 보며 말했다."그는 여기에 있는 모든 골프공을 다 주워야 떠날 수 있어.""예. 도련님!"......어둠이 찾아온 원 씨네 가문 별장 안.진욱의 그 정원에서, 그는 여전히 여느 때처럼 낮부터 밤까지 매일 하천이 말한 대로 끊임없이 손에 든 용두칼을 연습하고 있었다.하지만 현재 진욱의 속도는 빨라지지 않았고 오히려 갈수록 느려졌다.그리고 원중은 거의 매일 아침과 저녁에 이곳에 한 번씩 왔는데, 그는 속으로 진욱을 무척 걱정하고 있었다.그러나 지금 진욱의 상태를 보면 하천이 그에게 가르쳐 준 도술은 분명 큰 효과가 있었다."속도가 점점 느려지고 있어."원중처럼 도술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도 이 점을 알아차렸기 때문에 그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느려서 더 빠른 거야."진욱은 대답한 뒤 동작을 멈췄다."하천이 그때 나에게 매일 1만 5천 번 연습해도 여전히 검치를 생각한다면 늑대 소굴에 가서 그를 찾으라고 말했어.""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그는 처음부터 나를 늑대 소굴에 들여보낼 생각이 없었던 거야."원중은 멈칫하다 물었다."설마 너 지금도 머릿속에 그 검치의 그림자를 지울 수 없단 말이냐?""아니, 검치는 나에게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아. 왜냐하면 그는 살아있어도 더 이상 나를 상대할 수 없기 때문이지.""내 말은, 하천은 처음부터 내가 영원히 하루에 1만 5천 번 도술을 연습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는 거야. 지금 네가
원중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하 집사님도 할 말 있으면 하세요. 이렇게 돌려서 말할 필요 없어요.""그럴게요."진수는 고개를 끄덕였다."현재 남방에서 우리 고가는 비록 향성만 차지하고 있지만, 실력이든 역사든 모두 남방의 호족이라고 할 수 있죠. 가주님이 생각하기에 가주님의 원가는 우리 고가와 비교하면 어떠신지요?"원중은 허허 웃으며 대답했다."고 씨네 가문은 세력이 커서 우리 원 씨네 집안은 물론 지금 삼강을 관리할 수 있는 가문이 있다고 해도 고 씨네 가문과 비교할 수 없죠."원중은 아첨하려고 이 말을 한 것이 아니었다. 사실 고가는 확실히 원중이 말한 이런 실력이 있었다.진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그럼 가주님, 지금 우리 가문은 가주님과 동맹의 관계를 맺고 싶은데 말이죠. 동맹을 맺은 후 우리 가문은 가주님을 도와 삼강왕의 자리에 오르게 하는 거죠, 어떠신지요?"원중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조건은 뭐죠?"진수는 대답했다."만약 우리 가문이 가주님을 도와 삼강왕의 자리에 오르게 했다면, 그 이후 삼강도는 우리 고 씨 가문을 따르는 거죠. 그러나 가주님은 안심해요. 이것은 명의상일 뿐, 그때 가서 우리는 절대 아무런 이유 없이 원가의 삼강도에서의 산업과 비즈니스에 개입하지 않을 것입니다. 보장해 드리죠.""하 집사님의 말은, 우리 원가네 집안이 고 씨 가문의 부속 가족으로 들어가라는 건가요?""방금 말했듯이 이건 명의상일 뿐이에요. 가주님이 승낙하기만 하면, 오래 걸려야 한 달, 우리는 가주님을 삼강왕이 되도록 보장해 주죠. 그리고 우리 가문은 그때 삼강을 부속으로 하여 영역을 확장했으니 자연히 남방의 일선 호족 대열로 승진할 기회가 있는 거죠. 서로가 윈윈인 합작이니 그 누구도 손해를 보지 않죠."원중은 손으로 턱을 받치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이렇게 말하면, 오히려 우리 원가네가 이득을 보는 것 같군요.""맞아요."하지만 원중은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이 세상에 공짜는 없죠. 지금
밤바람이 불며 둥근달이 공중에 걸려 있었다.창별시 운비의 이 별장 화붕 안. 그는 여전히 손에 물뿌리개를 들고 밤에 피어나는 몇 그루의 꽃에 물을 주고 있었다."제기랄!"바로 이때 마음이 평온하던 그는 갑자기 분노해하며 손에 든 물뿌리개를 매섭게 땅에 던졌다.그리고 그는 자신의 앞에 피어난 꽃을 보면서 갑자기 혐오감을 느꼈다. 그는 마치 정신 나간 사람처럼 앞에 늘어선 화초를 발로 퍽퍽 밟았다.옆에 있던 진수가 이 장면을 보고 약간 긴장하기 시작했다.그는 십여 년 동안 운비의 곁에 있으면서 이미 상대방의 성격을 꿰뚫어 보았다. 운비는 이미 오랫동안 지금처럼 이성을 잃고 분노를 발사하지 않았다.지난번에 유비가 그의 손에서 죽었을 때, 그도 지금처럼 감정이 격동해지지 않았다.이때 뜻밖에도 운성도 이 화붕에 있었다. 운비가 이렇게 큰 화가 난 것을 보고 운성도 무척 공포를 느꼈다.그러나 이때 운비는 그를 겨냥할 겨를이 없었다. 운성도 자각적으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손에 든 가위로 계속 앞의 꽃가지를 수리하고 있었다."나 먼저 샤워하러 갈 테니, 하 집사는 먼저 나한테 어떻게 말해야 할지 잘 생각해. 조금 있다 나는 당신이 나한테 명확하게 설명해 주길 바래.""그렇지 않으면 하 집사 가만 안 둘 거야."진수는 등골이 오싹해지며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운비는 욕실 쪽으로 걸어가면서 자신이 입고 있던 바지와 신발을 벗었다.그의 욕실 안에는 24시간 동안 꽃잎이 담긴 뜨거운 물이 준비되어 있었다. 왜냐하면 그는 언제든지 욕실에 들어가 샤워를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한 시간 후, 운비는 새 옷으로 갈아입고 욕실에서 내려왔다."도련님."진수는 가슴이 두근거리며 잔뜩 긴장했다. 그는 이미 오랫동안 지금처럼 긴장하지 않았다."말해봐." 운비는 입에서 간단하게 세 글자를 내뱉었다.진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방금 원가네 집에서 원중과 대화한 모든 디테일을 있는 그대로 운비에게 말했다.그리고 운비는 이 말을 들은 후 하하 웃었다.그가 웃는
이 문자를 받은 순간, 하천은 흠칫 놀라며 바로 그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상대방의 전화번호는 특수 처리를 한 번호라 하천이 전화를 걸 때 이 번호는 아무도 사용되지 않은 번호라고 신호음이 울렸다.그리고 그는 바로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원중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가 연결되자 그쪽에서 원중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하천아, 추석 잘 보내라.""풍성한 한가위 보내세요, 아저씨."하천은 계속해서 말했다."아저씨는 오늘 어디에서 추석 보내셨어요? 강동인가요?""강동에 있지 않고 네 의모와 지영을 데리고 시골로 내려왔다. 해마다 추석에 우리는 돌아오거든. 추석날도 우리 아버지의 기일이기 때문에 마침 돌아와서 제사를 지내는 거야.""네."하천은 고개를 끄덕이며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아저씨, 진욱 선배는 아저씨와 함께 있나요?""아니."원중이 대답했다."그 녀석은 너한테서 도술을 배운 후부터 내내 하루 종일 집에서 연습하고 있어. 내가 보기에 그의 후반생은 정말 그의 그 용두칼을 자신의 아내로 생각해야 할 것 같다."하천은 숨을 깊게 들이쉬고는 일이 더욱 심상치 않은 것을 느꼈다."그럼, 아저씨는 누구를 데리고 갔어요? 경호원은 충분히 데리고 갔나요?"원중은 하하 웃었다."나는 시골로 내려오는 것이지 싸우러 가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많은 경호원을 데리고 와서 뭐 하게. 그러나 도경과 맹혁 두 사람은 나와 함께 있어. 그들은 오히려 일부 고수들을 데리고 왔지. 나는 처음에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지만 그들은 굳이 데려오겠다 해서.""지난번에 내가 고 씨네 가문의 그 집사를 건드려서 그들이 무슨 일이라도 저지를까 봐 고수들을 데리고 왔다나.""아저씨, 고 씨 가문의 집사를 만났다고요? 그건 어떻게 된 일이에요?"원중은 웃으며 말했다."별일 아니야, 그 고가네 사람들이 내가 그들의 개가 돼서 너를 상대하기를 원하는데, 내가 어찌 승낙하겠어?""그래서 내가 직접 그 집사를 쫓아냈지. 그러나 나는 이번에 고가네의 의도가 그렇게 간단하지 않을
이 중 절반의 고수는 도경이 데려온 사람들이었고 모두 강동 지하 세계의 엘리트였다. 나머지 절반은 맹혁의 사람이었고 모두 원가네가 큰돈을 들여 먹여살리고 있던 강자였다.그들 하나하나는 마치 시위처럼 조금도 소홀히 하지 않고 밖에 서서 시시각각 주위의 동정을 살피며 파리 한 마리가 안으로 날아드는 것도 절대로 허락하지 않았다."그들 들여보내서 같이 먹어요. 이 시골에서 무슨 위험이 있겠어요. 밤새 밖을 지킬 필요가 없잖아요."진혜는 차마 참지 못하고 옆에 있는 원중에게 말했다.예전 같으면 원중은 틀림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 밤, 원중은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그들더러 밖에서 지키게 해, 이것은 그들의 일이야.""그래요."진혜는 일어서서 떡을 가득 안고 문밖으로 나가 일일이 그 경호원들에게 나눠주었다."사모님 감사합니다."일행의 경호원들은 모두 매우 감동하여 연거푸 감사를 표했다."얼른 먹어요. 이번 추석에 떡 먹으면서 명절 분위기 느껴야죠."말하면서 진혜는 또 가방 하나를 꺼냈다. 가방 안에는 수많은 용돈 봉투가 들어있었다. 그녀는 또 그 용돈 봉투를 이 경호원들의 손에 하나하나 쥐여주며 말했다."즐거운 추석 보내요."사람들은 무척 감동을 받았다. 그들 같은 사람들은 대다수 모두 칼날의 피를 핥는 위험한 직업을 하는 사람들이라 아무런 근심도 없었고 더욱이는 가족도 없었다.그러나 지금 진혜의 행동은 그들로 하여금 마음이 따뜻해지며 가족이란 느낌을 주었다."천만에요, 음식은 내가 데워줄 테니까 이따가 다들 들어와서 먹어요.""네, 사모님."진혜는 몸을 돌려 정원으로 들어가 원중과 계속 달 구경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시간은 이미 저녁 9시가 되었고 이때 둥근 달은 더욱 크고 밝았다. 달 앞에 구름 몇 가닥이 걸려 있어 매우 아름다웠다.문밖의 경호원들은 여전히 조금도 소홀히 하지 않고 주위를 지키며 시시각각 사방을 경계하고 있었다."누구시죠?"바로 이때, 경호원 한 명이 갑자기 호통을 치자 순간 분위
굉음이 울리자 맹혁은 세 걸음 후퇴했고 돼지는 한 걸음 후퇴했다.맹혁은 이 살찐 돼지의 공포스러운 실력에 의아해했고 돼지는 약간 흥분해했다."나를 한 걸음 물러설 수 있게 만들다니, 어쩐지 원중 당신이 이렇게 우쭐대더라니, 원래 밑에 이렇게 대단한 고수가 있었구나. 재밌는걸."말이 끝나자 돼지는 다시 맹혁 쪽으로 달려들었다.옆에 있던 도경은 허리춤에서 비수를 꺼냈다. 돼지와 맹혁이 대결하는 찰나, 도경의 손에 있는 비수는 이미 돼지를 향해 벴다.돼지는 처음부터 도경을 무시했기 때문에 도경의 실력도 의외로 강하다는 것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비수가 날아오자 돼지는 급한 마음에 몸을 피했지만, 그의 몸은 너무 뚱뚱했기 때문에 도경의 비수는 여전히 그의 몸에 상처를 냈다."살찐 돼지, 네 도경 형님이 여기에 계시는데, 네가 행패를 부릴 차례는 아니지."돼지는 자신의 팔에 생긴 핏자국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고수가 둘이야? 그럼 둘 다 죽어."이 순간, 돼지는 분명히 화가 났다. 그는 한 사람의 힘으로 도경과 맹혁 두 사람을 상대했지만 조금도 밀리지 않았다.정원에서 격렬한 싸움 소리가 울렸다. 이 돼지는 비록 몸이 뚱뚱하지만 그의 속도는 조금도 느리지 않았고 솜씨도 아주 좋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도경과 맹혁 두 사람은 돼지에 의해 호되게 얻어맞았다.주먹을 내리치자 도경은 가슴에 주먹을 맞으며 멀리 날아갔고, 손에 든 비수도 그대로 땅에 떨어졌다.동시에 맹혁은 전력을 다해 1초 동안 돼지의 몸에 예닐곱 주먹을 날렸지만, 그 주먹은 내리칠 때마다 마치 솜에 부딪힌 것처럼 상대방의 비계에 맞아 대부분의 힘이 빠져나갔다."너의 주먹은 단단하지 못해, 그러니 나의 방어를 돌파할 수 없어. 이제 내 차례야."말이 끝나자 돼지는 주먹을 휘둘러 맹혁의 태양혈을 내리쳤다.쾅...그 한방의 주먹을 맞은 맹혁은 마치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지는 것처럼 머리가 윙윙 거리며 터지는 것만 같았고 곧이어 머리가 텅 비었다.그는 도경과 똑같이 날아가며 땅바닥
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한애와 사람들은 모두 모진남의 이 말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보세요, 도사님. 우리 형님이 지금까지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겪은 지 아십니까? 그것들 모두 번번이 다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요? 말도 안 됩니다.” 천왕궁의 성원들은 전부 감정이 격해졌고 이에 모진남은 머리만 가로 저을 뿐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조경운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일단 여기 남은 일부터 처리합시다. 형님이 깨어날지 말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말입니다.” 그렇게 한 차례 신령 간의 결전이 끝났다.결국 신령이 되어 돌아온 하천은 마신을 참수하고 동시에 천문을 열어버렸다. 하지만 하천은 인간 세상을 지키고 3천여 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기운과 수행을 다해 강제로 천문을 닫아 버렸다. 그렇게 그는 깊은 잠에 들어버렸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신이 멸망한 후 1년 동안 GPE는 전 세계 세력들의 질타를 받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년 후, 세계의 질서는 다시 회복되었고 모든 사람들의 생활도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지만 오직 이 세상의 구세주인 하천만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청주시, 만월 산장. 방 안에서 하천은 두 눈을 감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주가을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젖은 수건으로 하천의 몸을 닦고 있었다. 지금의 하천은 마치 식물인간 같았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정말 깨어날 수 있을 지도 말이다. 하천이 깊은 잠에 빠진 후 주가을은 하을 그룹의 모든 직무를 그만 두고 매일 같이 집에서 하천과 함께 했다. 주가을은 많은 시간을 하천의 곁을 지키는 데 썼고 그의 몸을 닦아주며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하천과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