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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6화 용이 될 수 없다

중덕은 의미심장하게 옆에 있는 운비를 한 번 보았다. 그는 눈빛 하나만으로 운비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중덕은 아마 이미 운비의 속셈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다만 그는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염소 같은 경우, 그는 오늘 죽지 않아도 며칠밖에 살지 못할 것이다.

지금 그는 이미 완전히 쓸모없는 폐인이었다. 고 씨네 가문은 절대 폐인을 둘 수 없었다.

사실 중덕은 겉으로는 무척 분노했지만 그는 이미 이 결과를 인정했다.

이렇게 분노하는 이유는 단지 가문의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다른 사람들더러 그 고중덕은 의리를 중시하는 사람이라고 알게 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에 대해서 조금 있다가 운성을 불러와서 물어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운비야, 그럼 네가 물어봐라. 너의 그 동생이 왜 염소를 죽였는지, 괜찮지?"

운비는 동공을 약간 움츠렸다. 그는 속으로 좀 당황스러웠지만 얼굴은 여전히 담담하고 태연자약했다.

"네, 아버지, 저는 운성한테도 반드시 그의 고충이 있을 것이라고 믿어요. 그때 아버지도 그를 가볍게 처벌해 주세요."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는 나중에 상황 봐서. 우선 난 그가 이런 원인을 알아야 해."

두 부자가 말을 마치자 운성은 이미 하인의 인솔하에 이쪽으로 걸어왔다.

운성은 명의상으로는 고 씨네 가문의 둘째 도련님이라고 하지만 가문에서의 지위는 매우 낮아 평소에는 여기에 올 자격이 전혀 없었다.

이때, 그는 전과 마찬가지로 앞머리를 하고 안경을 썼는데 나약하고 두려움에 벌벌 떠는 기운을 나타내고 있었다.

사실 처음에 중덕이 운성을 찾아왔을 때 그는 여전히 아들인 자신을 매우 중시했다.

그러나 그는 점차적으로 자신의 이 사생아가 겁이 많고 두려워하며 나약하고, 용이 될 수 없다는 알게 되며 시간이 지나면서 그에 대해 점점 더 실망하게 되었다.

그래서 친아버지인 그조차도 그를 좋아하지 않았다.

들어오자마자 운성은 중덕이 말하기도 전에 그의 앞에서 무릎을 꿇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계속 몸만 가볍게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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