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주 주말, 하천과 그의 가족들은 남산 중턱에 위치한 별장으로 이사했다.이날 아침 일찍 정홍영은 주지원보고 슈퍼마켓에 가서 채소들을 사오라고 했다.새 집으로 이사하려면 당연히 친정 식구들을 집에 초대를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하천아, 네 외할아버지와 외숙모가 곧 청주에 도착할 거야. 이따가 차로 그들을 좀 데리고 오렴.”정홍영은 채소를 씻으며 옆에서 채소를 손질하려고 하던 하천에게 말했다.“어젯밤 장모님께서 직접 가신다 하시지 않았어요?”하천이 이상하다는 듯이 말했다.“가라면 가. 왜 쓸데없이 말이 많아.”정홍영은 손에 든 돼지고기를 칼로 자르며 말했다.하천은 이해가 안 된다. 더 물어보려 하였지만, 주가을이 하천을 끌고 부엌에서 나왔다.“당신, 그냥 가요. 눈살 찌푸리지 말고요.”하천은 멍 해졌다.”장모님께 무슨 일이라도 있어?”“그동안 괜찮으셨는데, 갑자기 왜 이렇게 화를 내시지?” 주가을은 말했다.”원래는 기분이 좋으셨는데, 방금 외할아버지께서 전화가 오셨는데, 작은 외할아버지 가족까지 같이 오시겠다고 하셨나 봐요.”“그래서 기분이 안 좋아진 것 같아요.”“작은 외할아버지?”주가을은 설명했다.”외할아버지는 원래 집에서 셋째이시고, 둘째 작은 할아버지 정진욱이 외할아버지의 형이에요.”“장모님은 작은 할아버지를 싫어하시지 않아?”“작은 할아버지만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가족을 다 싫어해요.”“특히 작은 할머니인 유수진과 그의 아들인 정찬희가 특히 유독 엄마에게 반감을 샀어요.”“정찬희는 올해 마흔이 넘었는데도 장가도 안 가고, 하루 종일 빈둥거리기만 한대요. 심지어는 도박을 즐겨 한다고 들었어요.”“어쨌든 이 집은 좀 거슬리는 집안인데, 이번에 저희가 별장으로 이사를 했다고 하니, 굳이 온다고 해서 엄마가 기분이 별로 안 좋아요.”하천은 허허 웃었다.”친척끼리 왜 그래.”주가을은 말했다.”얘기하자면 길어요.“몇 십년 동안 이 일로 우리 외할머니 댁을 후려치려 하였어요. 어쨌든 참 역겨운 집안이에요.”“
하천은 진짜 당장이라도 정찬희에게 주먹을 날리고 싶었다.하지만 이 자식이 뭐라고 해도 주가을의 외삼촌이니 참을 수밖에 없었다.그는 차 열쇠를 정찬희에게 건네 주었다. 그리고는 근처 마트에 가서 물을 사왔다.차에 오르자 정찬희가 사람들과 영상통화를 하고 있었다.영상 건너편에는 짙은 화장을 한 늙은 여인이 있었다. 정찬희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고, 차에 탄 사람들은 정말 완전히 무시하는 것 같아 보였다.그는 계속해서 영상통화로 그 늙은 여자와 대화를 나누었다.“봤지? 내가 산 새 차야. 대박이지?”영상 속 그녀는 허허 웃으며 말했다.”오빠, 이렇게 큰 차를 몰고 다니는 거야?”“당연하지. 며칠 전에 새로 샀어. 이제 부모님을 모시고 청주 드라이브 좀 하려고.”“내일 내가 돌아가서 다시 전화할게. 오빠가 드라이브시켜 줄게.”“좋아요 오빠. 저는 그렇게 큰 차를 타본 적이 없어요.”“그러면 전화 기다릴게요.”전화를 끊자 정찬희의 얼굴은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그리고 옆에 막 차를 탄 하천을 향해 말했다.”너 이 낡은 차 나 며칠만 빌려줘라.”“빌려 달라고요?”하천은 정말 속으로 비웃었다.정찬희가 방금 전화 한 그 여자는 분명 바람둥이일 것이다.만약 하천이 정찬희에게 차를 빌려주고, 그 냄새나는 여자를 태우면, 결벽증이 있는 하천은 분명 이 차를 버리게 될 것이다.하천은 정말 정찬희가 경멸스러웠다.“정말 공교롭게도 요 며칠간은 제가 바빠서 차를 계속 써야할 것 같아요.” 하천은 그의 부탁을 정중하게 거절했다.뒤에 앉아 있던 유수진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너 같은 거지는 집에서 밥만 얻어 먹을텐데. 바쁘긴 뭐가 바빠.”“그리고 이 차는 네가 산 것도 아니지 않니? 그냥 정홍영이랑 주가을한테 가서 빌리면 되지.”“셋째야, 네 손녀 사위 좀 봐라. 인정머리가 없어.” 마지막 줄에 앉은 정우림을 바라보며 말했다.“우리 찬희가 차 좀 빌려 달라고 했는데, 뭐 이렇게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은 거냐.”“너 사위 교육을 어떻게 한 거야?
”4…4억원?”유수진은 순간 놀랐고, 옆에 있던 정진욱도 크게 숨을 헐떡였다.정말 자기 아들이지만 참 대담하다.4억원이라는 돈은 그들 가족이 평생 벌어도 벌지 못할 금액이다.“찬희야, 엄마 놀라게 하지 마. 너 지금 장난하는 거지?”“엄마, 농담이라니 무슨 소리야. 나 지금 진지해.”정찬희는 웃으며 대답했다.”아까, 그 차 고치는 데만 몇 백만원이라고 했지?”“그리고 이 별장 좀 봐. 몇 십 억원이 없으면 정말 살 수 없는 규모야.”“주가을, 분명 지난 2년 동안 많이 성장했어. 분명 4억원은 그들에게 큰 돈이 아닐 거야.”“걱정하지 마. 이따가 우리가 말만 하면 그 사람들은 빌려줄 거야.”“알겠다.”유수진은 정진욱의 팔을 툭툭 치며 말했다.”당신이 이따가 잘 좀 말해 봐.”세 사람은 그렇게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들어가자 그들은 다시 한 번 이 별장의 규모에 놀랐다.이 순간, 그들은 4억원이라는 돈이 적게 느껴졌다.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하지만 정홍영은 착하기 때문에 지금껏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얼마 후 그들은 식사를 시작했다.정홍영과 주가을은 가족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였다.5성급 호텔에 있는 음식들은 여기 다 있었다. 외숙모가 말한 것처럼 집들이는 자고로 집에서 하는 것이 맞다.밥을 반쯤 먹었을 대 유수진은 옆에 있던 정진욱에게 눈짓을 하였다.정진욱은 젓가락을 내려놓았다.“가을아, 자, 둘째 할아버지와 한잔하자.”“너 정말 재주가 있는 아이야. 회사를 차린 지 몇 년 만에 이렇게 큰 별장을 사다니. 수입이 꽤 많은 가봐?”정진욱은 주가을을 향해 잔을 들었다.주가을은 황급히 일어나 말했다.”할아버지, 그렇게 많이 벌지는 않았어요.”“허허 숨길 필요 없어.”옆에 있던 유수진은 말했다.”네 외삼촌이 말하길 아까 하천이 몰고 온 차와 이 별장을 살 정도면 족히 몇 십억 원은 넘게 필요할 거라고 하던데.”“가을아, 너가 어렸을 때 찬희가 참 너에게 잘해줬었지. 얘
정우림은 끝내 폭발해 버렸다. 그는 평생 자신의 형에게 배려하며 관용적이었다. 하지만 돌아온 결과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이 변질되어 있었다.일이 이 지경까지 이르렀으니, 그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형님, 형수님, 요 몇 년 동안 당신들은 그때 그 쌀국수 이야기를 하며, 우리 집안에 와서 이것저것 얻어먹을 대로 얻어먹었습니다.”“저는 정말 지금껏 다 참아왔습니다. 당신들 말이 맞습니다. 그때 제가 군대를 제대하고 돌아왔을 때 저희 집은 많이 힘들었죠. 그때 그 쌀국수가 없었다면 저희는 살지 못했을 겁니다.”“하지만, 이 빚은 저희가 몇 년 동안 갚았습니다.”“이제 와서 우리 가을이한테까지 와서 4억원을 달라고 하다니, 정말 너무하신 것 아닙니까?”“셋째야, 너 그게 무슨 말이야. 우리는 달라고 하지 않았다. 우리는 분명 빌려 달라고 말했어.”유수진은 말했다.”그때 우리의 도움이 없었다면, 너희 집이 오늘 있을 수 있을까? 이 빚은 평생 갚아도 갚지 못할 거야.”“우리 집은 너한테 빚진 게 없어.”정우림은 갑자기 분노했다.”유수진, 그 쌀국수가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너 모르는 거야?”“그게 네 집에서 남은 것이 맞아? 네 집 뒤뜰에 쌀 한 대야가 숨겨져 있었어.”“그때 정말 우리는 배고파 죽을 것 같아서 네 집 앞에 무릎을 꿇고 하룻밤 내내 빌었어.”“마지막에 네가 거지를 부리듯 쌀국수 한 대야를 줬고, 우리 어머니가 남겨준 옥 팔찌를 가지고 갔잖아.”유수진은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손목을 숨겼다. 그녀의 손에는 아직도 그때 빼앗은 옥 팔찌가 걸려져 있었다.하천은 그 사실을 듣자 마자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그는 마침내 자신의 장인어른들이 왜 그토록 이 가족을 싫어하는지 알게 되었다.그 일을 듣자 하천은 기가 막혀서 말이 없어졌다.남에게도 못할 짓을 자신의 친형제에게 하다니.하천은 듣자 마자 속에서 열불이 났다.하천의 머릿속에는 이 집 문 앞에 무릎을 꿇고 딸의 목숨을 구걸하는 정홍영의 모습이 순간적으로 떠올랐다.이런 장면
”뭐라고…”주가을은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당신 미쳤어 정말. 정말 그들에게 4억원을 줬구나.”하천은 웃으며 고개를 고개를 끄덕였다.”응. 문제 있어? 친척인데 서로 도우며 살아 야지.”“당신 미쳤어요.”“이 일은 절대 엄마와 외할아버지에게 말하지 마요. 엄마와 외할아버지가 알게 되면 당신을 죽일 수도 있어요.”“하천 당신 돈이 아무리 많아도 이렇게 막 쓰면 안 돼요. 그 사람들은 불쌍한 사람들이 아니에요.”“특히 그 정찬희라는 사람 마흔이 넘었는데도 자신의 앞가림도 못하는 사람이에요.”하천은 주가을이 화를 내는 모습을 보고 귀엽다는 듯이 웃었다.그는 당장이라도 그녀를 안고 키스하고 싶었다.그 후 하천은 그 팔찌를 꺼내 주가을의 손에 쥐어 주었다. “이따가 이걸 외할아버지에게 드려서 할머님께 전해드리라고 해줘.”주가을은 그 자리에서 놀란 표정으로 하천을 바라보았다.”당신 4억원을 준 이유가 설마…”“이 팔찌를 할머니께 돌려드리고 싶어서 그런 거에요?”“걱정하지 마. 4억원은 정찬희가 한 푼도 떼먹지 않고 돌려주기로 했어.”하천은 오히려 웃으면서 말했다.”그만 말하자. 우리 어서 들어가서 외할아버지랑 함께 시간을 보내자. 저녁에는 준우 형님이 오신다고 하셨으니 같이 맛있는 걸 먹으러 가자.”“하천, 당신 도대체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거에요?”하천은 허허 웃었다.”아무 일도 없어. 걱정하지 마.”“그냥 너는 좋은 것만 보면 돼.”이때 정찬희는 휴대전화에 찍힌 금액을 바라보며 여전히 깊은 고뇌에 빠져 있었다.옆에 있던 유수진과 정진욱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그 하천이라는 바보가 정말 4억원을 주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찬희야, 우리도 이제 부자니까. 이 돈으로…”“엄마, 아빠 먼저 집에 들어가. 이 돈으로 우선 투자를 해야겠어.”정찬희는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정진욱은 불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찬희야, 도대체 뭘 투자하려고 그 큰 돈을 한번에 다 쓰려고 하는 거야?”정찬희는 불쾌하다는 듯이 말했다.”말
”회사 자체 브랜드 연구개발 등록 건은 어떻게 됐어?”잠시 후 하천과 주가을은 회사 일에 대해 이야기했다.“브랜드 로고와 상표 등록은 모두 준비되었어요.”하지만 우리 회사의 연구와 결정을 통해 이번 브랜드 등록은 전반적으로 온라인에서 발표하도록 할 거예요.”“온라인에서 게시한다고?”“바로 인터넷에서 채널을 홍보할 거예요.”주가을은 설명했다.”인터넷의 발달은 여러 산업에 영향을 미쳤지만, 패션 산업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쳤어요.”“그래서 단기간에 우리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면 지금 가장 핫한 미디어 채널을 이용해야 해요.”“때가 되면 온라인으로 우리 독자적 브랜드 홈페이지를 등록해서, 우리 브랜드만의 온라인 스토어를 만들 거예요.”또한 주가을은 말을 덧붙였다.”온라인 광고 운영에 돈을 투자해 우리 브랜드가 온라인 시장에서 꽃 피울 수 있도록 할 거예요.”주가을의 눈에서는 반짝반짝 빛이 나고 있었다.하천은 이 운영 방식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그는 주가을이 그녀의 꿈을 이룰 것이라 굳게 믿었다.하지만 이때 주가을은 말머리를 돌렸다.“하지만 제가 방금 말한 것들은 사실 허상에 불과합니다.”“사실상 실행하는 것이 쉽지는 않아요.”하천은 어리둥절 해져서 물었다.”무슨 어려운 일이라도 있어?”“흠,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주가을은 입을 열었다.”우리 하을 그룹은 지금까지 온라인 플랫폼과 어떤 협력도 하지 않아 왔어요.”“또 저희가 조사한 바로는 온라인을 통해 운영을 할 경우 투자해야 할 돈이 엄청나요.”하천은 말했다.”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좋아.”주가을은 이미 하천의 자본을 어느정도 익숙해져 있는 상태여서 그저 웃기만 하였다.“돈은 그렇다 쳐요.”“하지만 온라인 쪽으로의 인맥이 전혀 없습니다.”“뭐라고?”하천이 물었다.주가을은 답했다.”현재 많은 온라인 플랫폼들은 데이터 조직을 통해 여러 팬 층을 형성하고 있어요."“이런 경로는 위험성이 높아요. 만약 우리가 경솔하게 돈을 많이 투자한다면 기본 자금
가장 먼저 소리를 지른 사람은 리사였다.이때 리사의 충격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예쁜 그녀의 얼굴은 그대로 충격에 덮였다.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벌리며 몸을 가늘게 떨고 있었다.마치 사생팬이 자신의 추억에 있는 아이돌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안녕하세요, 황 사장님. 제 이름은 리사입니다. 저는 하을 그룹 운영부의 부장입니다. 만나서 정말 반갑습니다.”“당신을 정말 오랫동안 존경해 왔습니다.”황의건은 미소를 지으며 리사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는 바로 주가을을 바라보았다.옆에 있던 다른 운영진들도 마치 대스타를 만난 것처럼 감격스러워했다.“황의건?”주가을은 시종 그의 이름을 중얼거렸다. 그의 이름은 매우 낯이 익었다.하지만 잠시 동안 그녀는 도대체 어디서 그 이름을 들은 적이 있는지 생각하였지만 나지 않았다.“황…황의건!”3초 후 주가을은 갑자기 눈을 번쩍 떴다.그는 순간 벼락에 맞은 것 같았다.“황…황의건.”“청주 미디어의 왕.”주가을은 머릿속이 새 하얘졌다.하천은 도대체 어떻게 이런 대단한 사람을 모셔왔을까?주가을에게 있어서 이미 놀라움의 경지를 벗어났다!“당…당신은?”주가을은 너무 긴장을 하여 말을 더듬었다.어떻게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청주 미디어의 왕이 스스로 자신을 찾아올 수 있다는 말인가?정말 그녀를 제 발로 찾아왔다.그녀의 심장은 매우 빠르게 뛰었다.“아가씨, 긴장할 필요 없습니다.”“하천 형님의 분부대로, 지금부터 하을 그룹이 설립할 온라인 브랜드는 저희가 책임지고 전담하겠습니다.”주가을뿐만 아니라 옆에 있던 리사도 모두 눈이 휘둥그레 졌다.이 사실은 정말 믿을 수 없었다.하을 그룹의 플랫폼을 황씨 그룹이 책임을 지게 된다면 하을 그룹이 직면할 뻔한 모든 위험은 쉽게 해결될 것이다.그 뿐만 아니라 하을의 새로운 브랜드의 홍보하려고 했던 계획도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다.주가을은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그녀는 하천이 대단하다는 것은 익히 알았지만, 그가 이렇게 대단한 사람인지는
주가을의 심장은 갑자기 쿵쾅쿵쾅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굴은 갑자기 붉게 변했다.그녀는 매우 긴장이 되었다.“무슨 소리예요. 저는 아무것도 몰라요.”주가을은 시치미를 뗐다.그러나 하천이 누구인가. 이 세상에서 누가 감히 그의 돈을 빌리고 시치미를 뗄 수 있겠는가.심지어 그가 자신의 사랑하는 아내라 하여도 안된다.그는 또 어젯밤처럼 주가을을 벽에 밀었다. 그리고 느끼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왜 그래. 우리 어제 약속 했잖아.”“설마 시치미를 떼려고 하는 것 아니지?”주가을은 얼굴을 붉히며 심장이 뛰었다.“나…나…”“너 뭐.”“빨리 여보라고 해 봐.”주가을은 매우 수줍어 하였다. 여보라는 말은 정말 사람을 민망하게 만든다.그녀는 결코 말할 수 없는 것이 아니었다. 너무 부끄러워서 하지 못하는 것이었다.그러나 하천은 결코 넘어가지 않는다.“어서…”“여…여보!!!”마침내 주가을은 하천을 이기지 못하고 말했다.그러나 마치 모기 소리처럼 가늘고 작았다.여보라고 부른 후 주가을은 황급히 얼굴을 가렸다. 그리고 당장이라도 정말 쥐구멍으로 숨고 싶었다.하천은 여보라는 소리에 그만 녹아버리고 말았다.“소리가 너무 작아서 못 들었어.”“다시 불러 봐.”주가을은 표정을 찡그리며 하천의 가슴을 주먹으로 내리쳤다.하천은 전혀 아프지 않았지만 괴로운 척을 했다.주가을은 깜짝 놀라 당황하였다.“당신, 괜찮아요?”“헤헤.”하천은 갑자기 주가을에게 폭 안겼다. 그리고 그는 주가을에게 뽀뽀를 하려고 하였다.“자기야, 앞으로 계속 나를 여보라고 불러, 알았지?”예전 하천은 자신의 동생이 여자친구와 이런 식으로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보았을 때 정말 미간을 찌푸렸었다.심지어 하천 앞에서 스킨쉽을 하다가 하천에게 맞은 적도 있었다.하천은 이런 방식을 원래 정말 싫어했다.그러나 하천은 문득 자신의 동생의 심정을 느끼게 되었다.그는 갑자기 동생을 때린 것이 미안해졌다.주가은 매우 부끄러워하였다.“여보라니…부끄러워요.”“나중에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