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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화 정말 역겨운 집안

둘째 주 주말, 하천과 그의 가족들은 남산 중턱에 위치한 별장으로 이사했다.

이날 아침 일찍 정홍영은 주지원보고 슈퍼마켓에 가서 채소들을 사오라고 했다.

새 집으로 이사하려면 당연히 친정 식구들을 집에 초대를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하천아, 네 외할아버지와 외숙모가 곧 청주에 도착할 거야. 이따가 차로 그들을 좀 데리고 오렴.”

정홍영은 채소를 씻으며 옆에서 채소를 손질하려고 하던 하천에게 말했다.

“어젯밤 장모님께서 직접 가신다 하시지 않았어요?”하천이 이상하다는 듯이 말했다.

“가라면 가. 왜 쓸데없이 말이 많아.”

정홍영은 손에 든 돼지고기를 칼로 자르며 말했다.

하천은 이해가 안 된다. 더 물어보려 하였지만, 주가을이 하천을 끌고 부엌에서 나왔다.

“당신, 그냥 가요. 눈살 찌푸리지 말고요.”

하천은 멍 해졌다.”장모님께 무슨 일이라도 있어?”

“그동안 괜찮으셨는데, 갑자기 왜 이렇게 화를 내시지?”

주가을은 말했다.”원래는 기분이 좋으셨는데, 방금 외할아버지께서 전화가 오셨는데, 작은 외할아버지 가족까지 같이 오시겠다고 하셨나 봐요.”

“그래서 기분이 안 좋아진 것 같아요.”

“작은 외할아버지?”

주가을은 설명했다.”외할아버지는 원래 집에서 셋째이시고, 둘째 작은 할아버지 정진욱이 외할아버지의 형이에요.”

“장모님은 작은 할아버지를 싫어하시지 않아?”

“작은 할아버지만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가족을 다 싫어해요.”

“특히 작은 할머니인 유수진과 그의 아들인 정찬희가 특히 유독 엄마에게 반감을 샀어요.”

“정찬희는 올해 마흔이 넘었는데도 장가도 안 가고, 하루 종일 빈둥거리기만 한대요. 심지어는 도박을 즐겨 한다고 들었어요.”

“어쨌든 이 집은 좀 거슬리는 집안인데, 이번에 저희가 별장으로 이사를 했다고 하니, 굳이 온다고 해서 엄마가 기분이 별로 안 좋아요.”

하천은 허허 웃었다.”친척끼리 왜 그래.”

주가을은 말했다.”얘기하자면 길어요.

“몇 십년 동안 이 일로 우리 외할머니 댁을 후려치려 하였어요. 어쨌든 참 역겨운 집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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