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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4화

연재준의 무릎에 누워있던 유월영이 일어나려 했지만 연재준은 그녀를 눌러 앉히며 고개를 저었다.

앞뒤 좌석 사이에 차단 판이 올라가 있었고 방금 두 사람이 나눈 대화는 소곤거리듯 작게 말해서 앞좌석에서 들을 수 없었다.

그러나 연재준은 조수석에 앉은 경호원이 차 문 옆에 있는 백미러로 그들을 계속 지켜보고 있는 것을 눈치챘다.

그래서 연재준이 입을 열면 주목을 받기 쉬웠으나 유월영이 계속 누워 있으면 보이지 않을 터였다.

이번에 연재준은 신주시에서 너무 급하게 출발하는 바람에 데려온 경호원들은 평소에 믿고 있던 사람들이 아니라 임시로 데려온 사람들이었다.

그의 심복인 하정은과 조형욱은 신주시에 남아 현시우를 감시하고 있었고 연이어 사고가 발생한 해성 그룹을 안정시키고 있었다.

준비가 충분하지 않으면 빈틈이 생기기 마련이었으며 현재 상황은 그들에게 매우 불리했다.

경호원 네 명 모두가 매수되었을 가능성이 높았고 유월영의 몸 상태도 좋지 않아 연재준은 그들과 싸우는 한편 그녀를 신경 써야 했다.

정면으로 맞서기에는 거의 승산이 없었고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서 당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면 탈출 확률은 훨씬 더 낮아지고 반대로 도중에 탈출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판단된 연재준은 가만히 유월영의 몸을 흔들었다.

그리고 주먹을 꼭진 유월영의 손을 펼쳐 깍지 끼고 손바닥에 글자를 썼다.

[당신과 현시우.]

유월영은 눈빛을 반짝이며 그의 뜻을 바로 알아챘다. 그는 마지막으로 유월영에게 모든 게 현시우와의 연기하는 게 아는지 확인하고 있었다.

유월영이 짧게 대답했다.

“우린 도망쳐야 해요.”

연재준은 이해하고 다시 글자를 썼다.

[멀미.]

이 길은 비포장도로로 울퉁불퉁했기 때문에 차가 덜컹거리며 흔들렸다.

유월영은 갑자기 연재준의 무릎에서 일어나 입과 코를 가리고 앞에 있는 차단 판을 세게 두드렸다.

“차를 빨리 세워주세요. 토할 것 같아요!”

운전자는 망설이며 말했다.

“하지만...레온 그룹 사람들이 언제든 따라올 수 있어서 여기서 멈추는 건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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