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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6화

유월영이 돈을 찾고 돌아오자 연재준도 마침 진료실에서 나왔다.

그가 말했다.

“됐어, 이제 가자.”

유월영이 눈살을 찌푸렸다.

“이렇게 빨리 끝났어요?”

연재준이 대답했다.

“주사를 오래 맞으면 지체될 것 같아서, 의사에게 약을 받았어.”

“약을 먹는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닌데.”

유월영은 그의 팔을 잡아 의사 사무실로 다시 끌고 들어가며 불어로 말했다.

“의사 선생님, 이 사람한테 수액을 처방해 주세요.”

연재준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아가씨, 우리는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면 안 돼. 그놈들이 언제 따라올지 몰라. 매번 운이 좋을 거라고 장담할 순 없어.”

유월영이 단호하게 말했다.

“길에서 자꾸 피를 토하고 쓰러지면 오히려 더 지체돼요. 차라리 지금 끝내는 게 나아요. 의사 선생님, 수액 부탁드립니다.”

연재준은 간호사의 안내로 의자에 앉았다. 그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미소를 지었지만, 이내 무언가 떠올라 기분이 좋아졌다.

“당신, 정말 날 걱정해 주는구나.”

“당연하죠.”

연재준의 눈에 살짝 빛이 들었다.

유월영이 냉정하게 말했다.

“나를 구하려다가 이렇게 된 거니까요. 내가 그 정도로 시비를 못 가리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한테 빚을 져도 당신한텐 빚을 안 져요.”

“그런데 내가 당신에게 진 빚을 생각하면 당신이 백 번 나를 버려도 전혀 과하지 않지.”

가슴이 저리는 듯한 느낌에 유월영은 고개를 숙여 그를 바라보았다.

예전의 연재준의 두 눈에는 항상 어둠이 드리워져 있어 그의 감정 변화를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는 결코 누구한테도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었다.

병원 밖은 환한 봄날이었고 그의 얼굴도 햇빛 아래 선명히 드러났다. 그의 눈에는 깊은 사랑이 깃들어 있어 유월영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의사가 약을 준비하고 간호사가 수액을 놓기 위해 다가오자 유월영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저...혹시 핸드폰 충전 케이블이 있나요? 제 핸드폰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아서요.”

간호사는 있다고 말하며 연재준에게 수액을 놔주고 충전 케이블을 가져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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