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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8화

유월영에게 교복 외투를 덮어준 사람도 연재준이었다. 그녀는 그의 얼굴을 봤지만 결국 그를 잊어버렸다.

유월영은 시선을 돌리며 어이없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왜 자꾸만 떠오르는 거지?”

“이제 와서 기억이 난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미 너무 늦었다.

유월영은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아 창가 쪽으로 걸어갔다.

놈들이 너무 늦게 쫓아오는 것 같아 이상한 생각이 들던 찰나, 1층에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이 나타나 간호사에게 사진을 보여주면서 본 적이 있는지 묻고 있었다.

간호사는 모른다고 고개를 저었고 그들은 병실을 하나씩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유월영은 연재준의 수액 병을 확인했다. 아직 절반이나 남아 있었다.

그녀는 그를 깨우지 않고 메모 하나를 남긴 뒤 혼자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유럽에서는 보통 가정 의사한테 예약을 먼저 하므로 병원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고 규모도 그리 크지 않았다.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은 3층까지 올라오던 중 갑자기 누군가가 불어로 외쳤다.

“이봐! 바보들!”

그들이 곧바로 고개를 돌리자 유월영이 도발적인 미소를 지었다.

남자는 바로 사진을 확인하며 말했다.

“맞아! 저 여자야!”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이 우르르 몰려오자 유월영은 돌아서 도망쳤다.

순식간에 병원에서 한차례의 추격전이 벌어졌다.

한편 연재준은 사실 잠들어 있던 것이 아니라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어느 순간 연재준은 손을 움찔하더니 이내 눈을 번쩍 떴다.

그때는 이미 사건이 발생한 지 40분이 지난 후였고 간호사들이 안도의 한숨을 쉬며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결국 총까지 쏘다니! 병원 전체가 엉망이 됐고 아직도 정리가 안 됐대요.”

“그러게요. 무슨 사람들이 그렇게 무서워요? 그 한국 여성분을 잡으려고 한 거라던데?”

“아마도 갱단이겠죠...”

연재준은 심장이 얼어붙는 듯했고 황급히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유월영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수액을 맞고 나서 원래 돌아왔던 안색은 그 순간 얼굴이 다시 하얗게 질렸다.

그는 급히 주삿바늘을 빼려고 하다 손등에 붙은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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